세찬 소나기와 미역국
<노필씨의 시 9> 생일과 어머니
미역국을 끓이던 날
세찬 소나기에 갇혀 버렸다
밖을 보니 흙탕물이 고운 미숫가루 같다
날 위해서인지,
내 안의 그를 위해서인지
간을 맞추고 비에 튈까 봐 뚜껑을 덮는다
수십 년 전의 나와 그가 바라보았던
소나기는 어땠을까
그때도 더웠으리라,
세상은 갔다 오라는 티켓 한 장 없어도
해진 옷만큼 끊여지는 미역국 소리에,
기억 소나기에 갇혀 버린 날
같은 하늘아래, 솟아나는 넓은 품을 그리워했다.
<노필씨의 Why>
생일날, 미역국은 누굴 위해 끊이는 걸까? 왜 생일엔 어머니만 그리워질까?
어린 나이의 어머니와 맑은 눈동자를 가졌을 나의 어릴 적 모습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