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시인

<노필씨의 시 2> 시가 어떻고, 노벨문학상이 어떻고

by 노필씨

등목까지 숨이 땀으로 번지는

늦여름 밤에는

딱딱이 복숭아나무 가진 친구를 부러워했다.


따도 따도

야구공만 한 딱딱함과 줄어들지 않는 식감이

마술나무 같았지


햇볕이 곡식을 태우는

이른 가을밤에는

추희 자두나무 가진 친구를 부러워했다.


입맛이 지칠 때마다

테니스공만 한 시큼한 과즙과 폭발하는 침샘이

마술쇼 같았지


보란 듯이 에어컨 아래 두 다리를 떨면서

한입 크게 깨물어 쑤셔 넣으며

시가 어떻고, 노벨문학상이 어떻고


여름시를 짓겠다는

금세 사과대추나무 가진 친구를 부러워했네

지금도 과일만 살찌게 먹는 무명시인


<노필씨의 Why>

딱 그때마다 먹는 과일이 있다. 식감 좋은 맛이다. 때마다 과일처럼 맛난 시를 지어라. 뱃살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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