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업체 선정하기
가족 소개서를 만든 이유는 '우리 집'을 만드는데 당연히 우리 네 식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네 명이 각각 좋아하는 장소, 추억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가 '서촌'이라는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도 상세히 적었다.
7살 딸에 대한 소개 자료로 그녀의 캐릭터를 가장 적절하게 담고 있는 (코 파는) 사진을 넣었는데, 추후에 이 사진을 넣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불같이 화를 내며 울부짖었다는 후일담이.. (초상권 보호를 위해 대충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여하튼 쓸데없이 고퀄로(광고 회사 기획 출신) 가족 소개서를 밤을 새워서 만들고, 한 번씩 미팅을 했던 총 5개의 리모델링 업체 중 두 곳에 자료를 전달했다. 첫 번째 미팅은 모두 이사 갈 주택을 직접 보며 근처에서 진행을 했었는데 두 곳으로 업체를 추리고 난 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초대를 했다. 가족에 대한 소개는 자료를 통해 전달했으니,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직접 보여드리며 소개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집으로 초대한 두 업체 모두 회사 안에 디자이너팀, 시공팀이 갖춰져 있는 꽤 규모가 큰 곳이었는데 어느 곳에 우리 집을 맡길지 많은 고민이 되었다. 양다리는 체질에 안 맞는지라 우리는 곧 한 곳으로 마음을 기울였고, 그 기준은 집마다 가족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에게 최우선은 '안전'이었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모든 디자인을 '안전'에 기반을 두고 진행하겠다고 한 업체에 확실한 믿음이 갔다. 대략적인 예산을 이야기하고, 예산에 맞춰 디자인을 제안받았다. 제안받은 시안이 마음에 들어, 그곳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참고로, 디자인 및 도면이 구체화될수록 생각해둔 예산보다 초과되는 부분이 많이 있으므로 미리 예산을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짜두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집의 경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도면 및 예산이 확 뒤집어졌다. 후하후하- 심호흡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