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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줄리어드 Jun 17. 2020

관계

안도현 글/이혜리 그림/계수나무

글쓰기는 최고의 치유제입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제 안의 우울함을 많이 덜어냈습니다.


글쓰기가 이렇게 정신 건강에 좋다면 이 좋은 글쓰기를 아이들에게도 시키고 싶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었고요.


반면 저는 아이들 독후활동을 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읽을 책이 무한인데 독후활동까지 시켜야 하나요?


그렇다면 글쓰기 교육을 시키면서 책과 연계하는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줄 수 있을까?


코로나 이후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글쓰기 교육을 규칙적으로 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루 중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에 대한 내용이나 느낌을 쓰게 했습니다. 대신 꼭 '느낌'을 한 줄이라도 쓰게 했습니다.


5월 초부터 시작했으니 한 달 반 정도 돼가네요. 아이의 글은 최소로 퇴고하고 있습니다. 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행위니 까요.


아이의 글쓰기 활동이 쌓이니 이걸 책으로 엮어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인 1 책 출간 시대, 내 아이라고 못 할 거 있나요? 모두가 작가인 시대를 고대합니다.


<관계> 서평

-내 둘째 아이, M의 글 -


톡... 길참나무에서 도토리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도토리는 너무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나뭇잎이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겨울이 되자 추워졌습니다. 그리고 도토리의 싹이 났습니다. 나는 끝까지 무언가를 해봐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2020.6.13


짧지만 책의 내용을 잘 요약했고 너의 느낌을 잘 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너의 서평이 기대된다. 엄마는 <관계>라는 그림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너의 서평을 읽고 나니 이 책이 읽고 싶어 진다." 고도 덧붙였습니다.


'글쓰기는 기예'라고 했던 장강명 소설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갈고닦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야구선수가 꿈인 아이지만 야구선수이면서 작가도 될 수 있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네가 나중에 너의 야구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해주면 그 아이가 야구 선수가 되는 꿈을 꿀 수도 있다고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며 타인도 꿈꾸게 하는 자, 그 누구도 작가입니다.  


덧: 아이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저작권은 이 아이에게 있으니까요^^ 계속 조금씩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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