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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Jan 21. 2021

스웨덴, 코로나에도 사망률 변화 없다!?

2020년 스웨덴 사망자 통계를 보면 사망률에는 변화 없다

스웨덴 코로나 치명률 한국의 42배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은 스웨덴 안팎에서 논쟁거리였습니다.

스웨덴 과학자들이 스웨덴의 방역 방식에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지만 스웨덴의 질병관리청장 격인 안데쉬 태그넬은 고집을 꺽지 않고 최소한의 통제를 이어갔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지난주 스웨덴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는데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 수가 2천 명이었습니다. 확진자 수야 무증상 환자가 많고 검사수에 따라 달라지니 그렇다치지만 사망자 수를 줄이지 못한 것은 분명 실책입니다. 급기야 지난해 말 스웨덴 국왕까지 스웨덴의 방역은 실패했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전했습니다.


스웨덴 방역 지침 변천사

재택근무+8인 이상 집합 금지+집합시설 1인당 10m2+16세 이하 등교+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그 사이 스웨덴의 방역 대응도 조금씩 변했습니다. 지난봄부터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고 여름부터는 검사수를  늘렸고 가을 무렵부터 50인 이상 집합 금지를 시작으로 30인 15인 등으로 모임 가능 인원을 줄였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되도록 가족 방문을 자제해달라 요청했고 일부지역은 스키장 등의 영업을 중단했으며 헬스클럽이나 마트에서도 인당 10m2 거리를 확보하도록 한정적인 영업지침을 내렸습니다. 지난주에는 도시 봉쇄를 가능하도록 하는 법규를 의회에서 통과시켰고, 등교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췄습니다. 대중교통 안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했습니다.


어쩌면 현재 대한민국과 비슷한 정도의 방역 지침이 내려진 셈인데 초기부터 마스크 쓰기를 강조했던 한국과는 달리, 마스크 안 써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퍼진 상태에서 다시 강제하려니 메시지를 수용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분위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2021년 1월 17일 기준 스웨덴 코로나 상황

사망자 수 때문에 방역 실패의 이미지가 짙은데요, 2021년 1월 17일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수가 10370명, 스웨덴보다 인구가 5배 많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236명입니다.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수가 스웨덴은 1024명, 한국은 24명이니 치명률로 보면 거의 40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난번에 전체 사망자수와 각 나라에서 발표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통계 사이의 간극(w19_코로나 사망자통계 믿을 수 있을까?)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초과 사망자수에 비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는 이탈리아와 터키같은 나라가 있는 반면, 기저질환이 있었어도 코로나로 사망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사망원인을 코로나로 기록하는 나라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웨덴과 벨기에가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과거 대비 코로나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겠지요.

스웨덴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2020년 스웨덴의 사망자 수는 95022명, 2019년 사망자 수는 88766명, 2019년은 예년 대비 유난히 사망자 수가 적은 해였는데요, 과거 10년 연평균 사망자 수가 90000명이니 평년 대비 5천 명가량 증가, 퍼센트로 보자면 5.5% 증가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지난해 스웨덴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인데 전체 사망자 숫자가 5천 명 늘었으니 이건 어떻게 된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스웨덴과 일본, 2020년 사망률 전년대비 변화 없다

사망자 수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망률을 봅니다. 나라별로 인구 규모의 차이가 있으니 1000명당 사망자수 통계를 보는데 이를 일반사망률 또는 조사망률이라고 합니다. 인구 대비 사망자 수를 살펴보는 건데요, 예를 들어 스웨덴이나 일본은 한국보다 사망률이 높습니다. 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훨씬 훌륭해서 일까요? 인구 구성 때문입니다. 노령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의 경우 당연히 사망률이 높지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한국은 2010년 일반사망률이 5.1에서 매년 0.1%씩 상승해 2018년에는 5.8, 2020년은 잠점 6.4로 나오는데요, 2018년 이후 0.2% 이상 상승한 이유는 요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낮은 출산율과도 상관이 있겠지요.

한국 일본 스웨덴 1960~2020  일반사망률

일본은 2010년 9.5에서 2019년 10.7, 2020 10.9입니다. 이해가 안돼요. 일본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수가 수상쩍다 싶을 정도로 적어서 전체 사망수를 보면 의문이 풀릴까 했는데 여기도 스웨덴과 비슷하게 일반사망률 변화가 없습니다. 일본 언론마저도 궁금하게 여겨서 자료를 뜯어볼 정도.


스웨덴은 지난 10년간 일반사망률이 9.1~9.3 수준이었고 2020년 역시 9.1로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로 보면 전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약간 의아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의 증감은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셈이 되거든요. 이웃나라 핀란드도 2019년 9.8, 2020년 9.9로 펼 차이가 없어요.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도시 봉쇄까지 하며 요동쳤는데 사망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늘었으나 전체 사망인구의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호흡기나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줄어 전체 사망자 수는 비슷하다...코로나19 역시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의 하나로 보아야 하는 걸까요? 인류가 과잉대응 했던 걸까요? 심지어 제약회사의 음모가 아닐까 싶은 지경... 


한국의 자료를 좀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데 아직 11월 12월 전체 사망자수가 올라오질 않았네요. 이건 한국 언론이 좀 해주면 좋으련만.



지난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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