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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유럽연구소 May 07. 2017

어버이날_부모님을 위한 요리

가지라자냐 만들기

우리 집은 어려서부터 외식을 잘 안했다.

이유는 나가서 먹어봐야 맛이 없다는 것. 어렸을 땐 말도 안된다 생각했는데 크고 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대학교 4학년 생일 선물로 오븐을 받은 이후 휴일에 여유가 있으면 베이킹을 하거나 요리를 한다. 그 중 우리집 인기 메뉴가 가지 라자냐. 절대 실패하지 않는 요리다.


아빠도 요리를 잘 하시기 때문에 별다른 주문이 없는데(때때로 엄마와 경쟁구도ㅋㅋㅋ) 가지 라자냐 해달라는 말씀은 하신다. 엊그제도 가지 라자냐 먹고 싶다고 하시길래 오늘 낮에 만들까 했더니 득달같이 나가셔서 가지 10개, 호박 5개, 송이버섯 한봉지를 사다주셨다. 손도 크셔라ㅋㅋㅋ


1. 야채를 얇게 잘라 소금 살짝 뿌리고 오븐 또는 프라이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초벌로 구어 물기를 뺀다. (초벌구이 안하믄 나중에 물생겨요.)

2. 구운 야채와 토마토소스, 치즈를 층층이 쌓아

3. 오븐(200도, 25분)에 굽기만 하면 된다.

 

원래 라자냐에는 라자냐(그 손바닥만한 밀가루 판떼기 같은 거)가 들어가지만 가지라자냐에는 가지로 대신 한다. 간고기+다진 양파+홀토마토를 넣고 뭉근히 끓여 볼로네제 소스를 만들어 넣으면 제일 좋지만 시간이 없으니 시중에서 파는 토마토 소스(좀 자극적으로 먹고 싶을 땐 매콤한 맛인 아라비아따)쓰면 된다. 진짜 토마토를 총총 썰어 섞으면 더 맛있다. 위에 뿌린 건 바질. 집에 있는 허브 아무거나 뿌리면 된다. 파슬리도 좋고 오레가노도 좋고.

이렇게 쌓아주세요


어버이날 전야제로 가지라자냐. 어버이날 본방 저녁 메뉴는 새우 소금구이와 해물 칼국수. 손은 별로 안가지만 만족도가 높은 건강식이다.

제철 야채인 가지를 먹었으니 다음에는 감자로 스웨덴 전통요리 얀손스 템테이션(감자 그라탕)을 해봐야겠다.


과년한 자식을 데리고 살아 주시니 이렇게라도. 행복은 멀리있지 않아요. :-)


제철이라 또 해먹었디요. 가지그라탕과 스웨덴식 감자요리 얀손의 유혹Jansson’s temptation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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