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고체계는 바이너리가 아니잖아요ㅡ.ㅡ,
앞으로 20년에서 100년 사이에 싱귤레러티 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정말 기계가 인간을 앞지를 수 있을까? 단순히 인식하고 연산하는 능력만 인간의 지능으로만 본다면 모를까, 판단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면 그것이 정말 가능할까 싶다.
세상은 0과 1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수많은 if로 촘촘히 설계한다 해도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순간이 존재하고 어느 방향으로 수렴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순간은 세상이 흑백이 아닌 그 사이에 무수한 농담의 회색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해하게 되었을 때였다. 인간의 사고체계는 바이너리가 아니다. 사랑하면서 미워할 수도 있고,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파괴해버리고 싶고, 보고 싶지만 연락을 안 할 수도 있다. 0과 1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러다 내일 연락할 수도 있고 잊어버리기도 하고 우연히 마주치기까지 하는 외부요인까지 포함하면 그 사이에도 무수한 가능성으로 뻗어나간다.
세상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물질이 대칭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이 세상이 sustain(한국어로 딱 맞는 단어가 생각이 안남)하려면 에너지의 흐름 즉 자연법칙은 자발적 비대칭성을 띤다. 인간은 시각적으로 대상이 대칭성을 이룰 때 안정된다고 느낀다지만 사실 이 대칭을 미묘하게 깨는 비대칭에서 매력을 느낀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에서 이 자발적이고 미묘한 비대칭성을 어떻게 코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