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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놂작가 Jul 01. 2021

#6 말

詩와 낙서

말이 나를 할퀸다.

참 길고 날카로운 발톱을 가졌다.


전해지고 전해져, 거치고 또 거쳐,

시정잡배들 틈을 돌고 돌아온 거짓들에도 쉬이 생채기가 남는 내 무른 마음이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어떤 의도된 계산으로

또는 스스로조차 모르는 무의식으로 내뱉은 그 한 마디에 결국은 산산조각 나고 만다.

한껏 연약해져 있던 내가 무방비로 찢어지고 만다.

벼랑 끝을 아슬히 내딛던 걸음이

손쓸 새 없이 추락하고 만다.


속절없이 무너질 밖에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차라리 불에 데었더라면

뾰족한 칼에 찔렸더라면

얼마만치 벌어진 상처인지 볼 수라도 있었을 텐데

날선 말이 남긴 상흔은 마음에 남아

아물었는지 낫는 중인건지

아직도 피흘리고 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이러다 말겠지,

나는 되뇌이며 개에 얼굴을 파묻고

애써 잠을 청할 밖에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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