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05.16 Thu
도시락을 싸다 보니 계란의 쓰임새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계란은 그 자체만으로 계란말이, 계란 프라이, 계란찜, 계란장조림 등으로 훌륭한 반찬이 된다. 그냥 계란말이나 계란찜이 질렸다면 다른 재료를 약간 추가해서 새로운 변주를 줄 수도 있다. 얼마 전에 '순두부계란찜'이라는 기발한 반찬을 봐서 바로 시도해 봤는데 익숙했던 계란찜에 순두부라는 식감을 더해주니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다. 계란말이에도 김이나 치즈, 햄 등을 추가해서 '김계란말이', '치즈계란말이', '햄계란말이' 등으로 만들 수 있다.
계란은 또 많은 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료로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 만든 도시락만 봐도 계란덮밥, 치킨마요덮밥, 계란유부초밥, 하트맛살전, 계란샌드위치 등 계란이 들어간 요리가 매우 많다. 특히 각종 전 종류는 계란이 없다면 어떤 맛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계란은 우리에게 워낙 친숙한 식재료다 보니 계란에 관련된 속담과 비유도 많다. 노력해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계란으로 바위 치기'는 아마 가장 익숙한 속담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달걀로 치면 노른자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서른 살이 되면 '계란 한 판이 됐다'라며 비유적으로 표현하거나 주식 투자 시에는 분산투자를 하라는 의미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음식과 우리가 쓰는 말의 연관성을 보면 신기하면서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