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 집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서울시는 물론 제2의 도시인 부산 인구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주택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왜 살 집은 없는 걸까?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주택 수에 오피스텔을 포함시킨 것 자체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어릴 때 교과서에서는 핵가족화 문제를 다루었던 기억이 난다. 몇 세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이 분해되는 시점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성인이 되면 바로 분가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부모님께 독립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었는데 말이다.
며칠 전 인구도 줄어들고 주택 분양 물량도 줄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이런 상황에 재건축, 재개발은 가능한 일일까? 가끔 재개발 지역에 가면 온갖 현수막이 거리를 도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잇권 문제로 주민들이 욕심을 부린다며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터무니없는 보상금으로는 동네 어디서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만하다. 새집이 아니어도 좋을 거다. 그저 고향에서 원래 살던 대로 살다 여생을 마감하는 게 훨씬 더 좋은 사람들도 있는 거다. 여하튼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재개발을 한다 치자. 철거 전 공가처리 기간을 6개월 정도 잡는다 하더라도 준공 및 재입주까지 짧게는 2년 길면 3~4년은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은 어디에 살아야 할까? 아예 다른 곳으로 이주해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재입주해 살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울만 두고 보면 경기도권으로 나가서 몇 년을 살다 돌아와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가서 살다 보니 그곳이 좋아져 정착해버리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주거이전이란 게 생각처럼 만만한 건 아니다. 자녀들 학교 문제는 좀 더 심각하다. 특히 요즘처럼 집값이 두 배 가까이 올라버린 상황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자가주택이 아니었던 사람들은 그 지역에선 더는 살아갈 수 없는 거다. 아무리 살림을 줄인다 할 지라도 말이다.
길게 5년이라 치자. 어떻게 할 것인가?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는 중고등학생이 될 것이고 고등학생이었던 아이는 대학생이 될 것인데, 대입 입시를 앞둔 아이는 어떻게 먼 지역에서 통학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정부는 가족의 해체를 방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주민들은 그 긴 기간 동안 어디에 살다 올 것인가? 고민해본 적은 있을까? 이놈의 나라엔 전세도 없고 월세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