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 같지 않았던 2020은 정신줄 놓은 사이 깜짝 선물처럼 와버렸고, 결국 마지막 날도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올핸 다른 어느 때보다 좋은 일이 많았다. 좋은 일이 많았다는 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이란 건 사람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말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는 건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 거라는 걸 예고하는 것이다. 2021년을 앞둔 오늘, 나는 우리 회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 걸음 앞서 고민하고자 한다. 일이란 건 자고로 고민한 만큼 결과로 돌아오는 것이니까. 이렇게 좋은 인적 인프라라면 어지간한 대기업도 부럽지 않다. 대부분의 사업가들이 그렇듯 사람에 대한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확신할 순 없지만 우리 회사 입장에선 이만하면 필요충분조건을 충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나란 인간이 이 조직을 위해, 이 조직이 나아갈 길에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 나로 인한 사업적 후퇴를 해야 하는 불상사를 초래하지 않도록 나를 조금씩 가다듬어야 한다. 날을 벼르고 세워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는 무사의 정신으로 침착하고 확고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몇 시간 후면 도착할 2021년은 203X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되리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나는 지난 일 년 간의 기록들을 돌아보며 실수, 과오를 챙겨 같은 후회를 하지 않는 되새김 하려 한다. 어릴 때처럼 술이나 마시며 한 해를 정리하던 나를 버리고 앞으로 성장할 나를 위해 토닥일 시간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