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Mar 11. 2021

5.통영으로 통하는 길 두 번째, 바다풍경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갖춘 역삼동의 통영 인증 횟집

이 식당은 정말 우연히 발견한 곳이라 더 애착이 간다. 사무실 근처에서 이만한 횟집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없어서 그랬을까? 한번 가본 후로 삼일 연속으로 간 적도 있었고 손님 접대, 업무상 미팅 등 이 식당을 그렇게까지 이용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우린 특히 알탕을 자주 먹는데 싱싱한 대구알이 먹는 내내 만족을 준다. 가격표만 보면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상차림을 보면 절대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거다.

어쨌든 우리가 바다풍경 횟집을 자주 찾게 만든 음식이 바로 알탕이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이게 기본으로 제공됐던 거다. 누가 횟집 아니라 할까 봐 애피타이저로 회를 다 준다니... 우린 분명 알탕을 주문했을 뿐인데 웬 회를 준단 말인가? 이 사진은 지난가을, 딱 전어철에 갔을 때 촬영한 것이다. 그 후엔 다른 회가 상에 내어졌는데... 다른 사진이 남아 있나 싶어 뒤적여 보니 몇 장 더 튀어나왔다.



이건 말이지, 회를 사 먹으라는 협박에 준한 서비스 메뉴다. ㅋㅋ



통영 하면 굴 아닌가? 이제 굴 철이 거의 다 끝나 가는데, 아무튼 지난겨울엔 바다풍경에서 통영굴을 실컷 먹은 것 같다. 싱싱한 굴을 맛볼 시기가 거의 끝나 가는군.



말린 홍합을 조리한 요리인데 이것이야 말로 완전 통영 다운 음식 아닌가 싶다. 염치 불구하고 좀 더 달라고 부탁하니 웬걸? ㅎㅎ



황태 식혜를 줄 때도 있고 삶은 고동을 줄 때도 있다. 아무튼 갈 때마다 뭔가 좀 색다른 걸 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알탕 주문했는데 이런 것들을 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학생 때 학교 후문에 즐비하던 호프에서 어마어마하게 주던 기본 메뉴를 보고 '우리 이거 안 시켰는데요' 하던 기억이 난다.



오물조물 회를 씹다 보면 드디어 알탕이 나온다. 겉으로 그냥 보기엔 비주얼이 대단해 보일 것이 없지만 숟가락을 들이 밀고 뒤적여 보면 엄청난 양의 알이 가득하다. 신선한 쑥갓과 팽이버섯도 식감에 도움을 주지만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또한 일미다. 하여튼 요즘엔 자주 가지 않지만 주야장천 들락거렸던 식당이 바로 바다풍경이다.



이건 알탕 말고 다른 것도 먹어 보자는 의미에서 주문한 생태탕이다. 싱싱한 재료라는 건 살을 씹어 보면 알 수 있다. 국물 베이스는 알탕과 같은 것 같고 내용물만 다르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아무튼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침이 고이게 만드는 걸 보면 참 감칠맛 나는 음식임엔 틀림이 없다. 이건 예전에 촬영한 사진이지만 사실 어제저녁에도 알탕 먹으러 갔다가 재료가 소진됐다고 해서 생태탕을 먹고 왔다. ^^ 물론 이제는 어지간해서는 사진을 촬영하진 않는다.



이건 설명이 필요 없는 회덮밥 아닌가? 하지만 우린 알탕 홀릭이라 거의 알탕을 위주로 주문하는 편이다.


회 정식도 몇 번 먹으러 갔던 기억이 있다. 횟집들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들 중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를 하나 잡은 게 있다. 회야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긴 한데 유명한 횟집들은 그들만이 가진 각각의 개성이 잡힌 메뉴가 한두 가지씩은 있다. 바다풍경 역시 마찬가지다. 통영스러움을 가장 통영스럽게 보여주는 식당이라고 단연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 소개한 선릉역 통영집에 이어 즐겨찾기에 등록한 거나 마찬가지인 바다풍경을 소개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회가 생각나거나 중요한 손님과 중요한 자리가 있을 땐 바다풍경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긴 다른 횟집들보다 룸이 많아 독립적인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바다풍경의 상차림에 대해 너무 할 말이 많다. 사진도 너무 많다. 왜 갈 때마다 촬영했다 싶지만 근 일 년 넘게 뻔질나게 드나들다 보니 그때그때 눈에 드는 음식들을 촬영한 것들이다. 어제 갔을 땐 일 년을 한 바퀴 돌아 통영굴이 상 위에 놓였는데 곧 민어 철이 오니 민어 먹으러 또 가야 할 것 같다.

따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바다풍경에서 민어를 맛본다면 딱히 민어 전문점이라는 곳을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긴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명절엔 모르겠지만 언제 가도 영업을 하니 좋긴 하더라. 다만 총재라는 독특한 성함을 가진 실장님이 일요일엔 근무하지 않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

어젠 통영관광홍보지정업소라는 통영시 인증서 한 장을 촬영해 왔다. 이놈의 브런치질을 멈출 수도 없고...





지난번 선릉역 통영집을 소개하는 글을 썼는데 이번에도 역시 다음 메인창에 등록되어 몇 만 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그런데 누군가 내 글에 광고 아니냐는 투의 댓글을 달았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난 상업 블로거도 아니고 어느 식당에 가서도 내가 이 짓을 하는지 말도 하지 않는다. 이건 내 취미생활에 불과한 일이다. 어디 하나 광고성 문구라도 보인다면 내 목에 칼을 긋겠다. 불결한 마음가짐으로 쓸데없는 딴지 좀 걸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4.고소함이 신비로운 파주뼈칼국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