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음~ 예쁘다!"를 연발하고 말았다.
하얀 우산
검정 티셔츠
하얀 바지
까만 운동화
펌이 있는 연한 갈색 긴 머리
사뿐사뿐 동그란 엉덩이의 뒤태
모르는 여자인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분명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고 배웠건만 그저 겉모습에서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예쁘다는 말을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뱉어내고 있었고 그걸 의식한 나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예뻤으면...
(참고로 어린 시절 미스코리아 어느 지역 '진'과 교제하기도 했는데 당시 그녀에게도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이 없었다)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였다.
오래전 쓴 글 중에 이런 게 보였다. 나는 또 그 글을 긁어다 놓고 잡념에 잠겼다.
당장 최근의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일 년 전 마트에서 새치기하는 여자와 실랑이를 했는데 그 여자는 내게 혼잣말로 생긴 대로 놀고 있네,라고 했다. 똥 싼 놈이 큰소리친다더니 난 너무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난 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그 여자는 내게 생긴 대로 놀고 있다고 했었을까?
대체 난...
그래도 어디 가서 못 생겼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 잘 생기고 못 생긴 것 때문이 아니라, 그 시간의 나의 표정이 표독스러웠던가 싶기도 하다. 역시 외모는 상대적인 것일까? 역시 여자든 남자든 예쁘고 잘 생기면 가산점이 있는 거다. 거기다 마음까지 예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감정이란 것도 역시 상대적인 것이기에 그것도 선을 긋기 어렵다.
세상 참 어렵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