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브런치는 맛집전문 브런치로 분류되어 있었다

브런치 선물로 알게 된 안타까운 사실

by 루파고

나는 아침마다 브런치를 열어 이웃들 글도 보고 짧은 글 쪼가리들을 내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브런치에서 선물을 준다는 기분 좋은 이벤트 배너를 마주쳤다. 선물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데 이 선물을 통해 그동안 혹시나 했던 의심은 역시나 하는 결론을 낳고 말았다. 주옥같은 글들은 아니겠지만 내 잡글들은 브런치 운영팀에서 <맛집전문> 으로 분류한 걸 알게 됐다. 여태 혹시나 했던 건데 막상 이렇게 마주치고 보니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확 다 지워버릴까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내가 스스로 소설가라는 자존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에세이스트도 아니지만 나름의 삶에서 담금질된 글들이 그저 맛집 소개나 하는 글들에 밀려버렸다는 데 안타까움이 컸다. 작품으로서의 취급을 받지 못하는 건 글의 수준이 떨어지기에 그랬을 것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선물을 받고도 딱히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았던 건 예상했던 게 적중해서 그랬나 보다.

참 글 쓰기 싫어지는 하루다. 소설이 영화로 나온 후 과연 맛집전문 브런치는 어떻게 재분류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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