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을 앞두고
느슨해진 글쓰기에 힘을 불어넣을 때
그토록 원하는 전업작가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포기.
일과 병행하자니 집중할 수 없는 아쉬움에 발목 잡히고.
안정된 직장에서 스케줄대로 산다면 짬을 내어 글을 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도 있었다.
죽기 전에 장편소설 100편을 쓰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이런 속도로는 절대 할 수 없다.
버릴 수 없는 성격은 스스로 나를 가두기 시작했다.
언제 100편 다 쓰고 글쓰기를 접으려나.
강박증에 시달리는 나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이건 대체 무슨 병일까?
작품성을 따지자면 밑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 그래도 출판사에서 손을 들어준 게 신기하긴 하다.
난 국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눈에 띄게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글쓰기라는 것도 그저 자주 글을 쓰면서 아주 조금씩 배우고 깨우치는 과정에 있는 정도이다.
어쩌다 운이 좋아 출판사 한 곳에서 내 소설들을 모두 출판하시겠다고 하셔서 계약을 했는데 이번 소설은 계약에도 없던 녀석이라 느낌이 좀 다르다.
2019 우수출판콘텐츠에 공모했고 역시 낙방했음에도 출판은 하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소설은 네이버 웹소설에서 3주 만에 챌린지리그에서 베스트리그로 올라간 녀석이다.
사실 하루 한두 시간 정도 짬을 내서 후루룩 쓰고 퇴고 한 번 없이 바로바로 올렸던 글이라 하자가 많던 소설이었고 그대로 출판사로 넘겨드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를 인정해주신 편집장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편집장님은 생초짜나 다름없는 내게 스승님이 되어주셨다.
그는 <8월의 크리스마스> 원작자인 허수정 작가님이다.
한작가는 이런 소설을 좀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한마디에 나는 바로 실행에 옮겼고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스승이 존재한다는 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난 그날 알았다.
배움과 깨우침은 곡선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우침은 계단과 같다.
Step by step 이라더니.
아무튼 스승이 생겨서 글쓰기에 발전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뛰어난 스승의 가르침이라 할 지라도 못난 제자는 어쩔 수 없는 거다.
이번 소설이 세상에 나와 어떤 평을 받을까?
대체로 내 소설들은 깊이가 부족하고, 개연성도 약하며, 짜임새가 억지스럽다는 평이 많았다.
물론 대작가가 쓴 글이라 해도 악평은 있겠지만 몇 명 읽지도 않는 내 소설에 그런 평이라면 좌절해 마땅하다.
하지만 난 좀 질긴 편이라 그런 악평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뻔뻔한 걸까? ^^
이번 소설, 역시 악평이 이어지겠지만 나는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다음 소설은 언제 시작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