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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엌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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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ug 09. 2022

이곳은 회사인가, 식당인가? 열두 번째 이야기

명품 명란크림파스타 그리고 자매품 새우크림파스타

사무실에서 별 걸 다 해서 먹는다고 하겠지만 먹고 싶으면 뭐든 해 먹는다... 누가 뭐라 그러거나 말거나. ㅎ

이번 파스타는 좀 특별하다. 보통은 우유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번엔 코코넛 밀크를 썼는데 결과적으로는 다른 재료에 밀려 독특함이 가려졌다는 게 흠이지만.



일단 부터에 잘게 썬 마늘을 볶다가 양파를 넣고 적당히 익혔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이런 요리도 알아서 잘하는 것 보면 난 요리 천재가 분명하다. ㅎㅎ



원랜 다른 용도로 쓸 생각으로 주문해둔 건데 마침 우유 대신 써보면 어떨까 하는 근거 없는 용기가 생겼다. 만약 요리에 실패하면 외식을 해야 할 판인데 이런 무모한 도전이라니.

아무튼 한 통 쏟아붓고 파스타 소스 조리는 시작됐다. 이제 실수하면 큰일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그거다. 유기농 버터 한 숟가락 넣는다.



체다 치즈 몇 장 뜯어서 넣고 깔 좀 맞춰 준다. 조금은 누리끼리해야 맛있어 보이지 않나 싶은데...


제주도 서프로님이 준 제주성이시돌목장 출신 유기농 치즈를 녹이기 쉽게 잘라서 퐁당!


이제 폴폴 끓인다. 언제까지 라는 개념이 없으니 맘 내킬 때까지 끓인다.


원래 명란크림파스타를 하려고 산 건 아니지만 눈에 띄었으니 크림파스타에서 (명란)크림파스타로 대상 요리가 변한 것뿐. 씻어서 해야 한다지만 난 그냥 껍질도 안 벗기고 던져 버렸다. 이놈의 귀차니즘이란.... 흠!


베이컨도 한 팩 썰어 넣고 느끼함을 잡을 제주도 출신 겁나 매운 청양고추를 썰었다.



솥에 물을 끓이면서 올리브유 몇 방울 떨궜다. 이건 어디서 주워들은 바가 있어서.



다 익어간다. 면을 미리 시작했어야 하는데 박자가 어긋났다.



소스는 약불로 온도를 유지하고 스파게티 면을 익기를 기다렸다. 오래전 봤던 영화 어디선가 면을 벽에 던져 붙으면 잘 익은 거라고 하는 게 기억나긴 하지만 먹을 것도 없는데 얻다 대고. ㅎㅎ

절대 그럴 수는 없지.



짜잔! 잘 비벼서 그릇에 올리니 이거 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 아냐? 그리고 진짜 맛있었다는...

고소하고 느끼하고 살짝 매콤하고...



언젠가 기술이 발전하면 맛도 전달이 될 수 있겠지?

정말 맛있는데 뭐라고 설명을 못 하겠네.



자매품 새우크림파스타도 있어요. 사실 이건 실패했다. 궁합보다는 새우 껍질 벗기는 게 영 귀찮고 손에 묻는 것도 그렇고 왜 그렇게 기름이 동동 뜨는지...


사진은 없지만 토마토 스파게티도 잘 만든다는. ㅎ 그런데 식당에서 먹는 맛을 내려면 토마토케첩이 꼭 들어가야만 한다는 걸 고수를 통해 알게 됐다는 거.

역시 절묘한 맛이란 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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