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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l 25. 2022

다대포는 다 아는데 몰운대는 모른다?

구름 속에 빠진 섬 몰운도 도보여행기

한국사람 치고 다대포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해운대나 광안리 같은 부산의 대표적인 해변에 비하면 명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이미 도시화가 심해진 해변들에 비하면 다대포는 그나마 자연환경이 보전된 곳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다대포는 다른 해변과 달리 낙동강 하구에 물려있는 곳으로 해변에 습지공원이 조성된 독특한 곳이다.

그런데 그 유명한 다대포의 위명에 눌려서 그런지 몰라도 몰운대라는 곳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을 이 잡듯 뒤지고 다닌 건 아니지만 나름 가볼 만한 곳은 꽤 다녔던 내게 몰운대라는 지명은 너무 생소했다.

몰운대를 가보기 전엔 몰운대에 대해 전혀 몰랐다.

라임이 있는 문구를 만들어 볼까 했지만 이내 귀찮아지고 말았다.



다대포는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하굿둑길을 타고 가다 바다를 만나는 지점에 있다.

몰운대는 다대포 해변 끝에 볼록 튀어나온 곳으로 원래는 섬이었다고 한다.


몰운도(沒雲島) - 부산역사문화대전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01&contents_id=GC04213305



몰운대 진입로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철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좋다. 괜히 차 끌고 들어갔다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어야 할 거다.



부산엔 갈맷길이라 하여 부산의 걷기 코스를 만든 모양이다. 외지인으로선 단어조차 생소한데 몰운대 안으로 난 산책길도 갈맷길에 끼워져 있었다.



초반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없다. 왼쪽으로 가면 화손대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정운공 순의비를 지나 몰운대까지 갈 수 있다.

물론 들러들러 모두 돌아볼 수 있게 길이 조성되어 있다.



거의 동영상 촬영만 해서 몰운대까지 사진이 별로 없다. 이 위가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군인 초소로 쓰였던 곳으로 보인다.



초소에서 보면 확 터진 바다 전망이 반긴다. 역시 제주 바다와는 뭔가 다름을 보여준다. 동해 바다와도 다르고 서해 바다와도 다른 그냥 부산 앞바다.

앞에 보이는 섬은 쥐섬이라고 하더라. 옆에 낀 섬들이 있는데 우측 섬이 동호도, 좌측 섬이 동섬이다.



좌측을 보면 멀리 태종대도 보인다.



다시 왔던 길로 나오다 사진 한 컷 더 촬영했다. 여기서 릴랙스 체어 하나 놓고 멍 때리면 좋을 각이다.



사진은 훅훅 다 지나가고 없으나 산책로를 빠져나와 갈림길을 만난 후 좌측으로 걷다 보면 군사용 철책이 보인다. 개방되어 있고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포기하지 말자.



좀 길지만 나름의 멋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사진으론 경사를 표현할 수 없지만 의외로 가파르긴 하다.



카카오 지도 상엔 위치가 잘못되어 있는데 전운공 순의비는 바로 여기를 올라와야 만날 수 있다. 그 앞엔 진짜 군사지역이 보인다. 군 시설이라 더 이상 접근은 불가능하다. 어차피 더 가봐야 볼 것도 없고 되돌아 나와야 한다.

이젠 엄청난 내리막길을 경험해야 한다.



나오는 길에 보면 높은 절벽 아래에서 에어컨 급의 강하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그야말로 바람골이다. 여기 앉아 있으면 더운 걸 느낄 수 없다. 꼭 경험해 보면 좋을 장소다.



요즘 보기 드문 도둑게를 여러 번 만났다. 몰운대를 지나 해안 쪽 숲길을 따라 걸어가다 만났다.

도둑게는 물속에 사는 녀석이 아니다. 이렇게 도서지역 바닷가 산에 산다. 심지어 어촌의 부엌 안까지 와서 곡식을 털어먹고 도망간다 하여 도둑게라 불리게 되었다는 썰도 있다. (오래전 주워들은 이야기다.)

이젠 보호종이라고 들었는데 보기 어렵게 된 것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싶다.



화손대 방향으로 가면 이런 숲길을 만난다. 경사는 역시 기가 막히다. 빛이 거의 안 들어오는 풍치 있는 숲길이다.



화손대 가기 전 마지막 언덕 위에 바로 이런 풍경이 나온다. 몰운대에서 보면서 왔던 풍경이긴 하지만~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간다. 다시 올라와야 하니 화손대가 궁금하지 않으면 안 가도 그만이다. ㅎㅎ

좁고 가파르니 참고!


화손대로 내려가니(여기가 화손대 맞긴 한가 모르겠다) 말 많은 성창기업 소유의 공터가 보인다. 저 큰 땅을 아직도 놀리고 있으니...

여긴 낚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역시 그에 따른 쓰레기도 많다. 쓰레기 버리는 낚시꾼은 낚시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



몰운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초입에 만났던 갈림길을 만난다. 이렇게 몰운대 도보여행을 마친다. 자주 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다대포에 갔다면 한 번쯤은 다녀올 만한 명승지다.

확 트인 바다를 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 몰운대가 딱이다.



위 동영상은 짐벌 없이 고프로 히어로 10을 손으로 들고 촬영한 후 불필요한 것들 잘라낸 영상이다.

편집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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