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부산 초읍동의 가성비 끝판왕급 이상한 식당 두 곳
BTS 부산 공연이 내일인데
부산 관광 관련 통계자료에 보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의 방문 목적 1순위가 먹거리라고 나와있다.
그렇다. 내가 봐도 부산엔 맛집이 많은 것 같긴 하다. 물론 서울엔 더 많다. ㅎㅎ
어지간히 싸돌아다닌 바, 경험치로 봤을 때 그렇다.
아무튼 부산 맛집도 어지간히 싸돌아다닌 편인데 지금 소개하는 두 식당은 굉장히 신박한 곳이다.
몇 번이나 다녀왔다는 건 맛을 인정한다는 것 아닌가?
게다가 여기는 가격까지 저렴해서 만족도 끝판왕 급이다.
이 식당은 외부 사진이 없다. 미처 찍어둔 게 없어서 아쉽지만 그냥 메뉴만 소개한다. 난 주로 잔치국수와 수제비를 먹는데 두 가지 전부 다 맛있다. 땡초파전 등 술안주도 있는데 아마도 등산 갔다 오신 분들이 꽤 드시는 듯하다.
손수제비다. 수제비 피가 얇고 쫀득하다.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수제비의 핵심은 국물 아닌가? 감자에서 나온 전분이 풀어져 맛깔난 국물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곱빼기 시켜서 먹어도 다 먹을 수 있다. 왜? 맛있으니까!!!
다진 양념이다. 이게 핵심 중 하나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의 비결. 잘 보면 알겠지만 고춧가루도 진심이다. 먹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비기다.
젓갈로 담근 깍두기 김치가 일품이다.
고명까지 올려진 국수가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요즘 같은 날씨엔 밖에 설치된 간이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역시 멸치육수 기똥차고, 깍두기 김치와 함께 먹으면 천상 궁합이다.
여긴 내비에 나오나 모르겠다. 그래서 안 하던 짓을 해본다.
링크를 올려보는 센스를 발휘하는 거다.
상호는 <대공원 칼국수&수제비>
이 식당은 위에 소개한 식당 바로 옆에 있다.
이 식당은 아침에만 한다. 어디가 건물인가 싶은데 건물은 없다. 이렇게 천막을 치고 영업하는데 메뉴도 딱 세 가지뿐이다. 별로 대수로울 것 없어 보이는데 맛은 일품이다. 난 여기서 재첩국만 먹어봤다. 시락국밥과 선지국밥이 있는데 부산하면 재첩국 아닌가?
* 참고로 재첩국 하면 하동으로만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래 재첩국은 부산도 유명하다.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이 품질이 좋아서 유명해진 거지 부산 사람들의 재첩국 사랑은 장난 아니다. 심지어 동네에 '재첩국 사이소~'라며 골목을 누비며 파는 분들이 아직도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절대 한 번 가본 게 아니라는~
이렇게 주는 건 다 넣고 먹는 편인데 약간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난 신경 쓰지 않는다. 맛이 중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