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서 찾은 명합지갑에서 발견한 지폐가 가져다준 행복

by 루파고

현찰 귀찮아서 카드 한 장 달랑 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명함도 주머니에 딸랑딸랑 넣고 다니던 내게 선물을 주신 분이 있었다.
정 귀찮으면 명함지갑이라도 갖고 다니라고...
지갑을 갖고 다닌다는 게 영 성에 안 찼지만 그냥 갖고 다녔었다.

그렇게 지니고 다니던 명함지갑이 언젠가 기억 속에서 사라졌었는데~~

그 명함지갑이 발견됐고 그 안에서 현찰이...
무려 10만 원 가까운...
아마 오랜 습관 아닌 습관이었던 거다.
스키 시즌이 되어 보드복을 꺼내 입을 때 기억하지 못했던 현찰이 발견되었을 때의 반가움이란...
한 번은 구석구석 숨겨 뒀던 현찰들은 나도 모를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한참 지나서야 지난 기억을 떠올리곤 했다.
자잘하지만 이런 즐거움이 있었는데 수년간 없던 즐거움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두둑히 채워 넣으니 기분이 찰지다.

싸구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할 것도 없는 명함지갑과 같잖은 명품 꼬락서니에 귀찮을 정도로 두꺼워진 지갑을 보니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싶다.

장신구가 귀찮아서 반지조차 하지 않는 내가 이런 지갑이라는 요물을 무슨 귀중품이나 된 양 품고 다니는 걸 보면 말이다.


지갑에 돈을 남겼던 시점의 나는 아마 오늘의 자잘한 행복을 기획했을 거다.

복권 같은 건 사지도 않는 내가 아무튼 오늘은 정말 복권 맞은 기분인데, 아마도 이런 기분을 누릴 거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내가 기획한 재밌는 지난 요술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오늘 밤은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이 찾아왔고 피자나 한 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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