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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an 12. 2023

30년 맛집, 69탄-부산역 앞 홍성방

원랜 홍성방에 갈 생각은 없었다.

동네 중국집을 발굴하던 차, 관심을 두고 있었던 삼성밀면 앞에 있는 중국집에 갔다가 주류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식당을 빠져나왔고 곧장 부산역 홍성방으로 향했다.



왼쪽 메뉴판은 동네 오래된 중국집 메뉴판이다. ㅎ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홍성방으로 옮길 수 있었던 건 간단한 저녁 술자리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다.



홍성방 로비에는 여느 중국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수족관이 있었고 난생처음 보는 신기한 물고기가 들어있어 사진을 촬영해 봤다.

아주 독특한 녀석이다.

가오린가?



누가 주당들 아니랄까 봐 메뉴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술을 마시는 우리들.

왜 나만 소주인 걸까 싶지만...



부산 출신인 짠물은 홍성방의 만두를 최고로 친다고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사다 주셨던 만두의 추억이란다.

하여튼 음식은 추억이 반이다.



중국요리의 필수 코스인 탕수육이다.

하지만 탕수육의 지존급 수준의 식당을 만난 후론 아직까지 탕수육 감별에 흥미를 잃고 말았다.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맛있는 탕수육은 당장 생각해도 몇 곳의 중국집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이번엔 고추잡채다.

홍성방은 여느 중국집과 달리 당면이 들어있다.

짠물은 고추잡채에 당면이 들어있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했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홍성방 음식에 길들여진 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역 앞 홍성방은 30년 넘은 오래된 식당이라 유명한 편이긴 하지만 뛰어나거나 대단하거나 하진 않는 무난한 중식당이더라.

어쨌거나 30년 넘게 버틸 수 있었던 건 한결같은 맛 때문 아닐까 싶다.

부산을 떠나 서울경기에 10년 넘게 살았던 짠물이 그토록 홍성방 음식을 그리워했던 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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