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도 출근했다. 역시 일 끝난 후에는 한잔 해줘야 맘이 편한 한작가와 사라마닌!
부산의 맛집들을 꿰고 있는 사라마닌과 30년 이상 된 노포 맛집들 중 후보지를 선정, 부산 서면으로 향했는데 아뿔싸!
요즘엔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들이 많은 듯, 주변의 맛집을 네 곳이나 들렀는데 모두 주말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고민 끝에 광안리로 향했고, 역시나 대상지는 주말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대안으로 바로해장으로 갔더니 재료 소진으로 팽 당하고 오래된 돼지국밥집으로 향하다 바다내음으로 차를 돌렸다.
주변엔 비슷한 메뉴를 구성한 비슷한 식당들이 여러 곳 있었는데 바다내음과 달리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역시 맛집들은 네 가지가 없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친절한 멘트가 나왔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옆 식당들을 기웃거렸지만 그래도 이유가 있으니 맛집인 거라는 일념으로 자리를 잡고 시간을 뭉개기 시작했다.
우리 목적은 굴보쌈이었으므로 오로지 그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식당 문에 붙은 통영 관련 스티커를 보니 바다내음 주인은 통영 사람인 듯했다.
독특한 상차림이 시작됐다.
네 가지 나물찬들이 큰 옹기그릇에 담겨 나왔다.
이렇게 찬들이 나왔는데 명란이 매우 독특하고, 젓갈로 담근 무김치 맛이 기똥차다.
기본찬들만 가지고 소주 한 병을 마신 것 같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역시 직접 조리한 음식들이 분명했다.
이런 자잘한 것들에서 정성이 묻어나는 거 아닌가?
맛집은 이유가 있다.
전라도에서 맛볼 수 있는 방식의 떡국을 한 그릇씩 준다
이것 또한 독특하다.
김과 계란이 풍성하다.
애피타이저로 최고 아닌가 싶다.
소주 한 병을 비울 즘 드디어 굴보쌈이 나왔다.
굴도 푸짐하고 돼지보쌈과 함께 나온 당귀잎절임이 풍미가 있다.
직접 담근 김치도 맛있고 굴과 함께 나온 미역도 찰떡궁합이다.
이리저리 쌈을 싸서 사진도 찍어봤다.
맛도 기똥차고 감동이다.
너무 착하지 않나?
소주를 4병이나 마셨었는데 겨우 5만 원이라니?
가성비, 가심비 그딴 표현 다 필요 없더라.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도 겨우 이 가격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나?
여긴 진짜 다른 메뉴 맛보러 또 갈 예정이다.
왼쪽 팔미분식은 서면의 속풀이 국밥집이란다.
한잔하고 가면 딱이란다.
오른쪽 바로해장은 다음에 소개하기로...
지난번 다녀오긴 했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