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남천동에 부산사람들의 찐단골 해장국집이 있다
안타깝게도 외관 사진이 없어서 대신 업소용 냉장고에 붙은 상호로 대체한다.
여긴 광안리 근처 남천동에 있는 영남해장국이다.
광안리를 찾은 부산 술꾼들은 전작이 아쉬울 때 바로 이 식당을 찾는다고 한다.
나야 뭐 그냥 딸려 간 거라 처음엔 영문도 모르고 갔었는데 막상 선지해장국을 받아 들고 나서 만만한 식당이 아니라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맛이란 건 아무렇게나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절제된 조미는 원재료가 가진 맛을 정확하게 품게 한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최근 가격을 올린 듯하다.
그래도 가격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해장국이 8천 원인데 얼마 전엔 7천 원이었을까?
1천 원 차이지만 느낌적인 느낌이 다르다.
영남해장국은 특이하게도 순두부를 주더라.
애피타이저인가? ㅎ
속 풀러 왔으니 순두부로 먼저 속을 풀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풀떼기가 숨이 살아있다.
아삭한 배추 겉절이의 식감이 좋더라.
비주얼이야 여느 해장국집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여긴 또 독특한 게 선지가 깍두기 모양이라는 거다.
은근 재미난 구석이 있다. ㅎㅎ
오래 삶아 연한 우거지... 배추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부드러운 식감으로 부담스럽게 않게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그 맛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