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사에서 제주도의 농약 소비가 타 지역의 네 배라고 했다.
이미 전국 최대 농약 사용으로 유명한 제주는 청정제주라는 타이틀 안에 어마어마한 비밀을 꽁꽁 눌러 놓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는 바닷가의 수많은 양식장으로 인해 오염되어 있고,
아름다운 제주의 토양과 공기는 관리 안 되는 축산오수로 오염되어 있고,
아름다운 제주의 농토는 몰지각한 지역주민이 버린 생활쓰레기로 오염되어 있고,
아름다운 제주의 대기는 주택 돌담 뒤에 숨어 쓰레기를 태워 오염되어 있다.
따지자면 너무 많지만 아무튼 보기 하곤 다른 곳이 제주다.
심지어 농약 살포 후 남은 농약을 아무 데나 흘려버리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무암 지반의 제주도 지하수는 과연 안전할까?
비싼 가격을 부담하면서도 믿고 마시는 삼다수가 그런 위협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역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을...
이 쓰레기 더미들은 불과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것들이다.
종류를 보면 가관이다.
생활쓰레기는 기본이고 농약통도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몇 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풀에 가려진 쓰레기 더미도 많다.
각개로 굴러다니는 쓰레기는 촬영조차 하지 않았다.
여느 농촌에 가도 흔히 볼 수 있긴 하지만 청정제주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풍경이다.
소방서에서는 무단으로 생활쓰레기를 태우지 말라고 하지만 제주 아디서나 쓰레기 태우는 냄새를 어렵지 않게 맡을 수 있다.
계몽이란 건 아직 먼 나라 얘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