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채의 대박터진돈까스
부산 만덕에 대박터진 돈까스라는 식당이 있다.
원 상호명으로는 <박용채의 대박터진돈까스>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출장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녁식사로 이 식당에 들렀는데 가는 길에 설명을 듣자 하니 돈가스와 쫄면이 환상궁합이라고 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궁합 아닌가?
보통 돈가스라 하면 엄청난 사이즈의 대왕돈가스 정도가 떠오르는데 돈가스에 쫄면이라니?
2000년대 초반에 오픈했을 것 같다는 설 모씨의 설명.
하여튼 부산 맛집은 죄다 꿰고 있는 그가 데려간 이 식당엔 황당하게도 수제비도 판다.
이상한 조합이다.
원래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인데 선물을 지어서 이전했다고 한다.
돈가스 2개에 쫄면을 주문했다.
사이즈는 엄청 크다.
사진을 찍고 보니 방향이 잘못 됐다. ㅋ
세 덩이의 돈가스 위에는 소스가 뿌려져 있는데 벽에 붙은 고시를 보니 찍먹 원하는 사람은 미리 얘기하란다.
돈가스도 찍먹 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수제비를 한 그릇씩 준다.
서비스로 주는 건데 메뉴판에도 있다.
음~ 뭐랄까?
그냥 시장 골목에서 흔하게 파는 수제비 맛이랄까?
곧 쫄면도 따라 나왔는데 야채가 풍성하다.
직접 비벼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커다란 돈가스를 인수분해한 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오호!
전혀 질기지 않은 육질이다.
치아가 성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스는 강하지 않아서 흠뻑 적셔 먹어야 제맛이다.
추가로 소스를 요청하니 그릇에 엄청나게 담아 준다.
쫄면은 이렇게...
스파게티도 아닌데 이렇게 먹어야 하나 싶지만. ㅎ
설 모씨의 말로는 돈가스와 찰떡궁합이라 하였는데 난 잘 모르겠다.
부산 사람들의 입맛은 좀 다른 모양이다.
솔직히 가격은 사악한 편이다.
강남 단골 돈가스집들보다 비싼 가격이다.
게다가 쫄면이 9,000원이라니.
어릴 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500원에 먹던 기억이 나는데...
내가 너무 물가에 어두운 걸까?
난 강남의 단골 돈가스 식당 두 곳이 훨씬 나은 것 같은데...
특히 돈가스와 곁들여 먹는 고추도 그렇고 옛날 방식으로 크림스프도 주는 예스러움도 그렇고~
https://brunch.co.kr/@northalps/1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