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캠핑을 좋아하지만 딱히 캠핑을 즐기진 않는다.
혼자 캠핑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내 스타일의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거의 혼자 다녔던 것 같다.
무려 삼십 년 가까이...
한겨울에도 혼자 아무도 없는 산에 가서 텐트도 없이 별을 보며 자는 나를 다들 이상하게 봤었다.
요즘엔 비박(프랑스)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진 것 같다.
나도 이젠 늙었는지 비박은 좀 그렇고 싸구려 폴딩텐트라도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집에서 자는 것보다 밖이 더 편한 건 아니지만 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온갖 자유로움이 주는 자유로움 때문에 난 지금도 밖이 더 좋다.
요즘은 흔히 야생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같은데 거기다 적용하면 난 그냥 태생이 야생인 것 같다.
좀 달라진 게 있다면 좁아터진 대한민국엔 사람 없는 곳에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캠핑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게 아쉽다는 건데...
마침 나름 나만의 공간을 찾았지만 인간이 만들어 낸 도시의 소음을 누를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좋아하는 재즈 같은 편안한 음악을 틀어 놓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의자는 두 개지만 사람은 한 명이라는 게 아쉽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