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당을 알고도 첫 방문을 하기까지 무려 일 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은근히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인데 하필 바로 옆집에 있는 삼성밀면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거다.
특히 여름엔 밀면에 순위가 밀려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덜렁 이 사진만 보고 있으면 사천간짜장이라기보다는 떡볶이 아닐까 싶을 거다.
사천간짜장 맛집이라더니 여기서부터 비주얼이 독특하다.
요즘 노란색 면발에 대해 말들이 많은 듯한데... 내가 아무리 맛집 쏘다니는 데 혈안이 됐다 하더라도 면발에 대한 식견이 짧아 이렇다 저렇다 할 순 없다.
어쨌거나 난 사천짜장 소스에 관심이 있을 뿐이지만 여긴 독특하게도 채 썬 오이가 토핑 됐고 깨소금이 뿌려져 있다.
센 불에 튀기듯 익혀진 계란프라이가 좀 민망한 모습이라 요리에 대한 정성은 일부 빠진 느낌이 없지 않다.
중요한 건 사천짜장 소스니까 여기에 집중해 봤다.
깨나 매운맛을 기대해서 그랬을까, 사천 음식 특유의 매콤한 맛과는 약간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유명 중요리 식당과는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하니 가성비로는 인정해야 할 부분 같다.
매운맛은 호불호가 강력하니 이 정도 매운맛이면 남녀노소 안 가리고 먹을 정도는 될 것 같다.
가성비를 만족지시키는 사천짜장을 원한다면 딱 산마루가 딱이다.
최근 삼랑진에서 곱빼기 면에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짜장 소스를 본 이후로 어지간한 양에는 놀라지 않을 정도로 심장이 단단해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소스가 좀 더 푸짐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소심한 바람을 끄적여 본다.
여럿이 가서 이것저것 주문해 먹었는데 하필이면 내 음식만 촬영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