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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19. 2023

150.밀양 삼랑진 자덕맛집 시골중국집 옛날간짜장

요즘 가급적 노포식당을 찾아다니다 보니 우연찮게 삼랑진의 태화반점이라는 곳을 알게 됐다.

거의 삼십 년은 된 것 같은데 업력을 파악이 안 됐다.

자전거 덕후들의 오랜 맛집이라기에 위치를 살폈더니 황당하게도 여러 번 지나다녔던 길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물금에서 시작해 업힐을 찾아 방황하던 차였기에 위아래로 굽이진 국도를 따라 삼랑진으로 향했다.

날도 더운데 혼자서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말이다.

정보에 의하면 손님이 붐빌 땐 간짜장 같은 건 주문을 받지 않는다 하였는데 마침 내가 도착한 시간은 거의 3시를 앞두고 있었기에 손님도 별로 없었다.



나중에도 삼랑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일이 생기면 방문해 볼 생각인데 길 건너에는 삼랑진짬뽕이라는 유명한 짬뽕집도 있다.

작은 주방엔 아주머니 혼자 계시는 것 같다.



수기로 직접 쓴 메뉴판이 재밌다.

가격은 매우 착하다.

요즘엔 어지간한 게 다 만 원이 넘어가는 편이라 몇 천 원짜리 음식을 보면 가슴이 다 설렌다.

더위에 녹초가 된 터라 냉면 생각도 간절했지만 빵빵한 에어컨 덕분에 계획했던 간짜장을 주문했다.

주문이 된다기에 더욱 감사할 나름이었다는...



간짜장 곱빼기를 주문했는데 이렇게 나왔다.

사진이 별로 현실감이 없어 보이지만 짜장의 양이 엄청나다.

면도 다른 집 곱빼기의 곱빼기는 된다.

저걸 받아보는 순간 보통을 주문했어야 했나 싶었을 정도였다.

대식가는 아니지만 짜장면 하면 곱빼기를 먹어야 양이 차는 편인데 이번엔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돼지고기 엄청 많다.

간짜장엔 완두콩이 필수고 계란프라이도 빠지면 안 된다.

기본 구색은 다 갖췄다.



대체 어떻게 하면 양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 자덕 라인이 강렬한 나의 손을 바닥에 놓고 촬영했다.

가늠이 되려나 모르겠다.



드디어 시식이다.

그런데 짜장의 양이 너무 많아서 2/3 정도만 넣어도 충분했다.

이렇게 많이 남았는데도 곱배기용 그릇이 가득 찼다.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면발은 기본에 충실한 쫄깃함이 있다.

역시 배달 요리와는 격이 다르다.

아마 웍으로 튀기다시피 만들어졌을 계란프라이는 반숙으로 아주 맛나게 익었다.

냉큼 흡입하고 짜장면을 뱃속에 투입시켰다.



결국 남은 짜장을 모두 붓고 숟가락을 퍼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바닥을 보진 못했다.

오죽하면 단무지를 먹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농담이지만 포장이라도 해오면 좋았을 것을. ㅋㅋㅋ

돌아오는 길에는 과식으로 인해 페달 밟기가 힘들었다.

혼자 다니면 이런 게 문제다.

쉬지를 않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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