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잡초>라는 책을 읽는 중이다.
잡초는 뽑으면 뽑을수록 또 자란다.
그런데 잡초 하나가 성장하면 일정 주위에 다른 잡초는 발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엿본다는 거다.
사실 고사리도 비슷하다.
고사리가 잎을 펴면 같은 뿌리에서 고사리 순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자꾸 고사리 순을 꺾어줘야 새 순이 자란다.
인간과 고사리의 전쟁인 거다.
새포아풀은 잔디보다 낮게 자란다고 한다.
골프장 그린보다 낮은 키로 자라고 씨앗도 그린보다 낮은 위치에서 맺는다고 한다.
생존하기 위해 그린을 관리하는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난 거다.
땡볕에 자라는 고사리는 키가 짧다.
그런데 가시덤불이나 소나무숲 아래 자라는 고사리는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기도 한다.
실제로 한라산 중산간은 물론 해발 100미터도 안 되는 지역에서도 역시 2미터 넘는 고사리를 종종 본 적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꺾어왔다고 하는 게 맞다)
2미터짜리 고사리는 질기지 않을까 싶지만 의외로 연하고 맛있다.
단기간에 길게 자란 고사리는 최고 중 최고이다.
제주도에서 꺾은 고사리만 1톤은 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사진이 별로 없다.
이상하게 고사리 꺾으러 가면 꺾는 행위의 즐거움에 꽂혀 정신이 어디 가고 없다.
* 시간이 되면 내가 아는 제주도의 고사리밭 지도를 한번 그려볼까 싶기도 한데... 시간이 나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