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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04. 2023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나이를 먹으면 꽃을 더 좋아하게 된다던데 내가 그런 것 같다.

어릴 땐 꽃을 봐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였던 내가 이젠 꽃을 지나칠 수 없는 사람이 된 걸 보면 말이다.

보도블록 사이에 핀 잡초꽃 하나도 모른 척하지 못하는 나를 느끼는 요즘이다.

그런데 오늘은 부산 명지동에 갔다가 라일락이라는 꽃을 만났다.

언젠가 라일락을 제일 좋아한다던 누군가의 말이 기억났다.

라일락이 어떤 꽃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나, 내 성격이라면 당장이라도 라일락에 대해 심층 파고들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못했었다.

역시 나란 인간은 추억에 의해 아쉬움을 되새기는 멍청함을 곱씹어야 하나보다.


위키백과에 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뭉뚱그려 수수꽃다리라고도 부르는데, 정확히 이 수수꽃다리(Syringa dilatata Nakai)는 한국 자생종이고, 라일락이라 부르는 것은 유럽 남동부의 발칸 반도 등지가 원산지인 것이다. 그래서 라일락을 '서양수수꽃다리'라고도 부른다. 한자어로는 자정향(紫丁香). 수수꽂다리는 더위를 싫어해 남한에는 자생하지 않고, 국내에 있는 수수꽃다리는 전부 분단되기 전에 옮겨 심은 것이다.


요즘 잡초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참이라 사전적 의미도 전과 다른 듯하다.

수수꽃다리라는 식물에 대해서도 찾아볼 생각이다.


아무튼 향기도 좋은 라일락이 시내 한복판에 엉뚱하게 피어 있었다.

꽃 자체만으로도 예쁜데 향도 좋으니...




라일락의 꽃말은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이라 한다.

이문세 님의 노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의 한 구절이 머릿속을 배회하고 있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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