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비를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정말 물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려주고 싶다
나에게 그늘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뙤약볕에 지쳐가는 사람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싶다
나에게 빛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암흑 속 빛이 필요한 사람에게 실낱같은 빛줄기라도 보태주고 싶다
아무리 내 하찮은 능력이라도
누군가 필요하다면 다만 그거라도 보태주고 싶다
그런 나도 때론 '나'가 되고 싶다
소주 한잔 걸치고 봄이 깊은 밤거리를 걸으며 어둠에 걸린 연둣빛 새싹들을 보니 비와 빛, 때론 쉴 수 있는 어둠에 그런대로 놓였더라.
'나'의 흔적 속에서...
- 아마도 내가 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