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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12. 2023

약한 사람이 정의롭다는 편견

영화 <대외비> 중에서...

<대외비>라는 영화의 첫 부분에 배우 조진웅이 국회의원 전해웅의 선거 연설 연습을 하는 씬에서 재미있는 멘트를 만났다.

극 중 그는 약한 사람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여기서 난 예전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누군가의 말이 기억났다.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말은 인정하는데, 늙으면 다 착한 건가? 젊을 때 양아치가 나이 먹었다고 달라지나?"

정말 그랬다.

공중도덕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야 볼 수도 없는 무개념의 노인도 있고,

우리가 직접 만나지 못해서 모르지만 뉴스에 나올 정도로 험악한 노인도 있다.

뉴스에 나온다는 건 그만큼 황당하기 때문인데 그보다 수위를 낮추면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이상한 노인들도 많다.

다시 돌아와, 약한 사람의 편에 서겠다고 하는 국회의원 연설에 허전함이 느껴졌다.

약한 사람은 선한가, 하는 질문을 나 스스로 던지고 있었던 거다.

선한 사람이 약한 건 말이 될 수 있겠지만 약한 사람이 선한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인 거다.

약한 사람이 악을 품었을 수도 있고 악한 사람이 약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볶음밥처럼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대충 섞어 일반화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볶음밥에 들어간 각 재료들은 각기의 성향이 있는데 한 입에 넣었다고 해서 일반화할 순 없을 거다.

이쯤 보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극 중 우영우는 김밥과 볶음밥에 대한 논리를 따진 적이 있었다.

너무 멀리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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