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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갯벌, 바지락, 바지락국

by 루파고

제주도 성산엔 갯벌이 있다.

2005년에 성산에서 처음 갯벌을 봤는데 제주도에도 갯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갯벌은 서해안과 남해안에나 있는 줄로 알았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성산에 집이 있어 겨울과 봄엔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캐곤 하는데 이젠 워낙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서 그런지 바지락 개체수가 적고 크기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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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우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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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와는 달리 조개 구멍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연마한 기술이 있다.

제주에선 조개를 캐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서해에서 쓰는 갯벌 전용 호미를 구하기 어렵다.

우리는 태안 쪽에서 공수한 전용 호미를 몇 개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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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을 캐 본 사람은 잘 아는 사실이지만 정말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색깔도 다양하고 모양도 그렇다.

심지어 돌 밑에서 끼어 자라 조금씩 찌그러진 녀석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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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지락은 살보다 국물용으로 많이 쓰는 편인데 만둣국 육수로 쓰면 아주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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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고둥을 쪽쪽 빨아 살을 꺼내 먹던 기억이 난다.

뭐가 그리 맛있다고 먹었는지 길거리 아무 데나 팔던 녀석인데 요즘엔 술집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이렇게 널리고 널려도 이상하게 잡게 되지 않는 건 뭔지...

이젠 먹을 게 워낙 많아져 풍요로움에 겨운 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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