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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26. 2023

조선변호사에서 본 먹거리의 시대적 착오

조선 변호사 첫 회에 당근이 등장한다.

시대적으로 당근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성종 때라고 한다.

설종은 1469~1494년 재위한 조선 9대 왕이다.

그런데 당근이 한반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건 16세기로 추측되고 있다.

게다가 중요한 건 흔히 농담처럼 말하던 것처럼 말의 사료로나 쓰이던 것으로 사람이 먹기 시작한 건 한참 후의 일이다.


당근의 '당'자는 이 '엿 당(糖)'이 아니라 '당나라 당(唐)'이라고 한다.

그럼 당나라 때 들어온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이상하게도 역사에서는 중국을 일컬어 '당나라 당(唐)'이라 불렀기에 중국에서 들여온 것들에 '당(唐)'자를 붙이곤 했다고 한다.

따라서 '당근'은 '중국에서 건너온 뿌리채소', '홍당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붉은 무'라는 뜻이다.

- 위키백과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드라마 자체가 허구니까 성종 때 당근이 있었다 치고...


한양에서 당근을 볼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값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당근을 아무 데나 놓고 팔 수 있었을까?

당근은 얼마에 유통됐을까?

게다가 당근이란 녀석은 아무 데나 막 자라는 녀석이 아닌데...


그럼

당근은 대체 언제 들어왔을까?

귀한 농산물인 건 맞는 것 같은데 말밥이었던 당근이 서민들 사이에 유통된 건 언제였을까?

부두 씬이었으니 수입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당근을 팔던 상인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조선의 변호사 격인 외지부가 남의 물건을 슬쩍하는 씬이라니...



감자 고구마 등은 어떨까?

제주도에서는 감자를 지슬, 고구마는 감저라고 한다.

제주도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감자는 원래 고구마여야 정상 아닌가 싶다.

감자의 '감'자는 '달 감(甘)'자다.

문헌 상 보면 고구마와 감자에 대해 설이 많지만 한자로 추측해 봐도 그렇다.

로빈훗 같은 영화에서 보던 것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근이 심했던 유럽인들이 초근목피 생식을 벗어난 건 15~17세기 대항해시대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옥수수, 감자, 고구마, 고추 등을 가져와 키우기 시작하면서이다.

내 지식은 거의 밑바닥이라 더 이상 꺼내올 것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캐낼 수 있으니 궁금하면 서칭 하시라~




사극 보면 말도 그렇다.

그 시대에 유럽의 키 큰 말?

당시 조선에서 타던 말은 조랑말 같은 키가 작은 녀석이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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