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변호사에서 본 먹거리의 시대적 착오

by 루파고

조선 변호사 첫 회에 당근이 등장한다.

시대적으로 당근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성종 때라고 한다.

설종은 1469~1494년 재위한 조선 9대 왕이다.

그런데 당근이 한반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건 16세기로 추측되고 있다.

게다가 중요한 건 흔히 농담처럼 말하던 것처럼 말의 사료로나 쓰이던 것으로 사람이 먹기 시작한 건 한참 후의 일이다.


당근의 '당'자는 이 '엿 당(糖)'이 아니라 '당나라 당(唐)'이라고 한다.

그럼 당나라 때 들어온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이상하게도 역사에서는 중국을 일컬어 '당나라 당(唐)'이라 불렀기에 중국에서 들여온 것들에 '당(唐)'자를 붙이곤 했다고 한다.

따라서 '당근'은 '중국에서 건너온 뿌리채소', '홍당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붉은 무'라는 뜻이다.

- 위키백과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드라마 자체가 허구니까 성종 때 당근이 있었다 치고...


한양에서 당근을 볼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값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당근을 아무 데나 놓고 팔 수 있었을까?

당근은 얼마에 유통됐을까?

게다가 당근이란 녀석은 아무 데나 막 자라는 녀석이 아닌데...


그럼

당근은 대체 언제 들어왔을까?

귀한 농산물인 건 맞는 것 같은데 말밥이었던 당근이 서민들 사이에 유통된 건 언제였을까?

부두 씬이었으니 수입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당근을 팔던 상인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조선의 변호사 격인 외지부가 남의 물건을 슬쩍하는 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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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고구마 등은 어떨까?

제주도에서는 감자를 지슬, 고구마는 감저라고 한다.

제주도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감자는 원래 고구마여야 정상 아닌가 싶다.

감자의 '감'자는 '달 감(甘)'자다.

문헌 상 보면 고구마와 감자에 대해 설이 많지만 한자로 추측해 봐도 그렇다.

로빈훗 같은 영화에서 보던 것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근이 심했던 유럽인들이 초근목피 생식을 벗어난 건 15~17세기 대항해시대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옥수수, 감자, 고구마, 고추 등을 가져와 키우기 시작하면서이다.

내 지식은 거의 밑바닥이라 더 이상 꺼내올 것도 없지만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캐낼 수 있으니 궁금하면 서칭 하시라~




사극 보면 말도 그렇다.

그 시대에 유럽의 키 큰 말?

당시 조선에서 타던 말은 조랑말 같은 키가 작은 녀석이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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