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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May 16. 2023

그렇게 구하기 어렵다는 아사히수퍼드라이생맥주 배달사고

얼마 전 거래처 대표님이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

바로 이 맥주, 아사히수퍼드라이생맥주에 관한 포스팅이었다.

뭐가 엄청나게 맛있다느니 하며 극찬하는 글을 읽으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난 레페 마니아라서 다른 맥주는 딱히 즐기지 않는 편이고 가끔 쌉싸름한 맛이 그리울 땐 각종 에일을 사다 마시곤 한다.

운동 후엔 라거를 마시는 편이지만 그것도 한두 캔 정도에 족한다.

일본 맥주 중에선 삿포로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사히수퍼드라이생맥주가 그렇게도 기똥차다는데 맛보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법.

그렇다 하여 한 캔 구입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 녀석을 내가 어찌 구해 마실 수 있단 말인가?

...

...

하늘은 무심하지 않으신지 나는 이 맥주와 연이 닿아 4캔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벗의 벗 덕분에 남들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릴 필요도 없었다.



6시간 이상 냉장 후에 마셔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여 냉장고 깊숙이 찔러 놨다가 드디어 꺼내 시음을 시작했다.

내 못이었던 4캔 붕 한 캔은 벗의 벗의 아내께서 '이거 처음 보는 맥주네!'라며 냉장고에 들어있던 한 캔을 따서 드셨다 하고, 또 한 캔은 벗의 따님을 위해 댁으로 압송되었으며, 나머지 두 캔이 내 수중으로 들어온 것이다.



정말 뚜껑이 특이하다.

캔 자체가 잔이 된다더니 딱 그런 모양이다.



이리저리 돌려 봤는데 뭔 설명이 그리 많은지...

어쨌든 용량은 340ml이고 도수는 5%이다.

친절하게 한글로. ㅎ



고민도 그만.

드디어 캔을 땄는데 개봉되는 소리가 매우 경쾌하다.

오호라!

기대가 맥주 거품처럼 부풀었다.



뚜껑은 가볍게 떨여졌고 이음 부위가 매우 매끄럽다.

기술의 발전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간 대부분의 맥주들이 이 같은 스타일로 바뀌지 않을까?

일단 맥주 맛도 맛이지만 이런 신기술에 감동이다.


드디어 시음이다.

쌉싸름하며 두툼하게 감긴다.

적당한 거품을 보니 제대로 냉장을 시킨 듯하다.

아쉽지만 한 캔은 양보하기로 했다.

아직 유통량이 많지 않아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때니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다.

용량이 다소 안타깝지만 맛있어서 용서하기로 했다.

내가 산 게 아니라서 소비자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 없는데 부디 착한 가격이길 기대해 본다.

인터넷 보면 가격이 나오려나 모르겠다.

이놈의 귀차니즘... ㅋㅋ

그런데 구하는 게 진짜 어려운 게 맞긴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쉽게 구해서 그런가?

하여튼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이라니...


그나저나 이 글을 어떤 섹션에 분류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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