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급매물

소설로 배우는 제주도 문화와 부동산

by 루파고

부산공장에서 인사사고가 발생했다. 캄보디아 국적의 비정규직 노동자 한 명이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한쪽 어깨에 물건을 받치고 이동하던 그는 후진하는 지게차에 밀려 넘어지면서 정강이 부분이 부러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물건이 떨어지면서 지게차 바퀴에 걸렸고 지게차가 더 이상 후진할 수 없었다. 그 덕에 더 큰 사고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회사에서 노무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나재주는 부리나케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자주 있는 사고는 아니지만 사고라는 것이 발생하면 나재주는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였다. 천성적으로 정이 많고 회사 업무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편이라 동생 같은 직원들이 다칠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나재주는 재주가 많아 다른 부서에서도 인기가 많다. 술자리에서는 술상무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노래방에서는 자칭 타칭 가수나 마찬가지였다. 젊을 때야 넘치는 혈기와 방전될 줄 모르는 체력 덕에 그를 부르는 자리는 언제나 만사형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떻게 하면 피해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궁리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년 전에는 당뇨 판정을 받았다. 혈당 관리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당뇨라는 질병에 걸린 나재주는 건강은 물론 가족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전에도 제주로의 이주를 고민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아내를 설득하려 온갖 방법을 동원해 봤었지만 벽과 대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당뇨라는 녀석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 아내가 제주도 이주에 동의한 것이다. 물론 나재주보다 어린 두 딸이 더 환호했다. 그녀들은 제주도의 수많은 테마파크가 당장의 놀이터라도 될 것처럼 생각하는 듯했다.

그 후로 그는 거의 매 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제주를 오갔다. 제주도 색깔이 그대로 전해질 것만 같은 돌집이나 구옥을 찾아다니기도 했고 건축사 친구에게 부탁해서 멋진 집을 지을 땅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그가 원하는 멋진 매물은 생각보다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의 재정 상황도 문제였다. 사회 초년생 때부터 모았던 돈은 결혼하면서 아파트를 구입하느라 소진되고 없다. 물론 부모님께서 보태어 주시기는 했지만 아직도 융자가 절반 이상이다. 남들은 다 올랐다는 아파트 가격이 왜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부동산과는 인연이 없어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리니 속은 편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아파트를 팔아도 손에 쥐는 건 그저 총각 때 모은 수준에다 조금 보탠 정도라고 해야 한다. 열심히 일해서 허리띠 졸라매고 저축했다고 생각했지만 서민은 영원히 서민인가 보다 했다. 나재주가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불과 이억 원 남짓이다. 지금은 일 년 전에 아무거나 사둘 걸, 하는 후회를 한다. 기껏 일 년인데 제주도 땅값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라 버렸다. 아무거나 사 두었으면 이억 원은 사억 원이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다시 좋은 토지를 찾고 있다. 지금은 열정이 예전만 같지 않다. 처음 일 년 정도는 힘이 드는지도 몰랐던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고생스러웠던 일 년이라는 시간은 적어도 그에게 좋은 땅을 보는 안목은 키워 주었다.

다리가 부러진 직원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한숨 돌릴까 싶었을 때 나재주의 스마트폰은 반가운 문자메시지 한 통을 수신했다.

<찾고 계시는 좋은 물건 나왔습니다. 빨리 보세요. 바다까지 걸어서 1분. 주소는 한경면 판포리 OOO번지 구옥, 대지 170평, 건축 33평(안거리 25평/바깥채 8평), 건축물대장은 없어요. 2억입니다.>

근 일 년 가까이 알고 지낸 부동산 사장이다. 아직 거래 한 건 못한 그에게 지금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꾸준하게 매물을 보내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나재주는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네 시다. 당장 제주로 날아가야 할 것만 같다. 지난번에도 이번처럼 좋은 매물이 있었는데 명절이라고 얕봤다가 놓친 경험이 있었다. 그때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

제주도는 관광지다 보니 명절 당일에도 계약하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정말 좋은 매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기도 명절 직후다. 가족회의를 거쳐 토지를 매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토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때 치른 수업료 덕에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을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나재주는 당장 통화버튼을 눌렀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부동산 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딱이죠?”

부동산 사장은 대뜸 질문이다. 나재주가 찾던 그 매물이란 것을 그가 알고 연락한 것이다. 부동산 사장에게는 십 수년간의 경험으로 쌓인 동물적인 직감이다.

“사장님. 오늘 당장 건너가겠습니다. 지금 부산에 출장 와 있습니다. 비행기 시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가겠습니다. 땅 좀 잡아 주세요.”

통화를 하면서도 나재주의 발걸음은 이미 김해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슴은 벅차오르고 마음은 급하고 머리는 어질어질하다. 드디어 꿈을 이루는 초석이 다져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간의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릴 것만 같다.

“나재주 씨 입장은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지요. 하지만 그 땅을 제가 잡고 있을 수는 없어요. 사실 이게 제 매물이 아니거든요. 마침 가깝게 지내는 동생이 이 구옥을 팔아 달라며 가져왔는데 딱 나재주 씨가 찾던 집 같아서 연락드린 것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 동생이 저에게만 준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 친구 같은 경우는 한 곳에만 물건을 주지 않아요. 저에게 처음 준 것이라고 했지만 경험상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쯤 벌써 너덧 군데 정도에는 뿌려져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는 빨리 계약금 넣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아시죠? 부동산에 이등은 없다는 거.”

부동산 사장의 설명에 나재주는 마음이 급해졌다. 당황스러웠다. 당장 이천만 원을 송금할 생각을 하다가 약 일 년 전 급한 마음에 송금부터 했다가 공중분해 되어버린 천만 원을 떠올렸다. 위치나 가격이나 어디 흠잡을 것 없어 보였던 토지가 사실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아무런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토지주는 애진작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사정사정하고 거의 반은 협박을 하다시피 해서 절반인 천만 원만 간신히 돌려받긴 했다. 토지주는 끝까지 일방적인 매수자의 문제라고 밀어붙였다. 전부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은 인정했다. 나재주는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를 하려다가 발생한 사고라서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어이없게도 문화재관리 주무부서에서는 심의를 통하면 일부는 가능할 수도 있다 했지만 서울에 사는 그로서는 굳이 험로를 택할 이유가 없었다. 이번만큼은 그런 문제점은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주택이 지어져 있으니 증축과 개축으로 이상향을 그리면 그뿐이다. 여러 가지로 고민한 그는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확신하고 계약금을 송금하기로 작정했다. 전화를 끊자 부동산 사장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지주의 계좌번호를 보내왔다. 나재주는 부동산 사장이 업무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한다고 생각했다. 미리 지주 계좌를 받아 둔 것이 아니라면 당장 계좌가 나올 리가 없었다. 확실한 매물이라는 반증이다. 지주 계좌에 계약금을 송금한 나재주는 급히 걷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것을 조금 늦추기로 한 것이다. 그는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머금은 판포리를 떠올렸다. 바닷가 구옥은 이미 자신의 소유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가족들과 함께 제주여행을 계획하면 된다. 불과 한 시간 만에 긴장감으로 상기됐던 나재주의 얼굴에 환희의 빛이 돌았다. 제주의 로망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제주도 주택문화의 이해>

제주도의 마을 중 바닷가마을은 대부분 용천수가 솟아나는 해안가에 위치한다. 겨울에는 얼지 않고 여름에는 얼음처럼 시원한 용천수는 마을을 이루는 근본이나 마찬가지였다. 대신 바닷가 마을의 돌담은 해풍을 막기 위해 높게 쌓는 편이었다. 대체적으로 집은 지면보다 낮게 지었다. 최근에는 습기 때문에 지상고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부엌도 조리를 위한 공간과 일명 물부엌이라는 공간이 별도로 있다. 주택은 일반적으로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 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부 같은 구성은 아니지만 식품이나 곡류를 보관하는 고팡이라는 공간이 있다. 그 외에 화장실과 외양간(돼지, 소)이 있고 집 안에 작은 텃밭을 가꿨다. 보통 담장을 두 가지로 본다. 길 쪽으로 연결된 담은 낮은 편이고 이웃집과 붙은 곳은 높은 편이다. 제주 돌담을 밭담이라고도 한다는데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집담은 말 그대로 집에 필요로 한 담이고, 밭담은 그저 밭의 경계를 위한 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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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없을 경우 계약금 반환에 대한 사례>

계약서가 없다는 것은 양 쪽 다 권리주장을 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계약서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조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다. 매매계약은 불요식 계약으로 마땅히 정해진 양식이 없는 계약이다. 쉽게 설명해서 계약서는 소송이 있을 경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증거물로써 역할을 하는 수준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두계약으로도 계약 자체는 성립하며 문제발생 시 반대 의견을 주장하고자 한다면 원인을 입증해야 한다. 배액배상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별도의 약정 즉, 특약사항이 없으면 요구할 수 없다. 거꾸로 특약사항이 없을 경우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 역시 주장할 수 없다. 소송으로 가면 서로 피곤한 일이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결되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법원이라는 곳이 있다. 때론 비상식적인 수준 이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게 우리 인생의 늪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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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개발 인허가문제>

제주도에는 문화재가 많다. 많아도 상상 이상으로 많다.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중요한 요소가 있다. 놓치면 큰일 나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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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을 송금하고 일주일 후 나재주와 그의 가족이 제주여행을 떠났다. 그토록 제주행을 반대하던 아내는 언젠가부터 나재주보다 제주에 푹 빠져 있다. 제주도가 배경이 되는 방송이 나오기라도 하면 예전에는 그 방송인에게 어떤 이미지를 가졌었든 상관없이 단번에 광팬이 되기 일쑤였다. 제주도에 관한 자료라면 뭐든 찾아보고 주변사람들에게는 제주전도사가 되기라도 한 듯했다. 아내의 마음은 벌써 제주도에 가 있었다.

지금까지 제주도 가족여행을 열 번도 넘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두들 너무도 들뜬 나머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비행시간조차 길게만 느꼈다. 공항에서 나오는 건 미꾸라지가 진흙탕을 빠져나오듯 했다.

렌터카 계약서에 그려지는 그의 사인은 그저 러브러브 그 자체다. 렌터카 직원들에게는 그들이 마치 첫 번째 제주여행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렌터카는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한경면 판포리를 향했다. 내비게이션 김양이 뭐라고 떠드는지 누구도 관심이 없다. 그의 머릿속 내비게이션 속에는 계약금이 꽂힌 판포리의 그 집까지 직선코스처럼 그려져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봄날의 따스한 태양은 제주바다에 대고 속삭이는 듯하다.

‘나재주네 가족이 드디어 제주도로 이사한대~’

가족들 모두 제주의 풍광에 넋을 잃은 터라 사십여 분 동안 어떻게 달려왔는지도 몰랐다. 머릿속에는 그저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나재주는 부동산 사장과 현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잔금은 최대한 빨리 치르고 싶었다. 집을 멋지게 리모델링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이다. 일주일 내내 그는 그 생각만 했다. 그동안 모으고 모아두었던 건축인테리어 잡지들을 몽땅 읽었다. 아이들을 재운 후에는 아내와 함께 인터넷에서 모아두었던 여러 자료들을 뒤져 눈에 익혔다. 벽걸이 달력 뒷면에는 그들이 꾸밀 보금자리의 청사진이 가득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면들이 현실로 튀어나올 준비를 하느라 꿈틀거리고 있었다.

드디어 현장. 판포리의 구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모습으로 그들을 맞아 주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해 주었던 사진도, 부동산 사장이 직접 촬영해서 보내 주었던 사진도 현장을 절반도 채 담아내지 못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대만족! 가족들의 표정엔 더없이 행복할 수 없다며 뜨거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그들 가족의 행복한 기운이 전염된 것일까? 부동산 사장은 말없이 그들의 행복을 감상하고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부동산 사장이 온 것을 인식한 나재주는 버선발로 뛰다시피 달려 나갔다. 감사함 그 자체였다.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딱 제가 찾던 바로 그 집입니다. 저 앞 에메랄드 빛 판포바다가 바로 저희 것이 되었네요.”

나재주는 부동산 사장의 손을 양손으로 꾹 눌러 잡았다. 그의 감사함은 온기가 되어 부동산 사장에게 전해졌다.

“무슨 말씀을요. 나재주 씨는 물론이고 아내 되시는 분과 두 따님이 이렇게 좋아하시니 제가 더 감사하고 싶습니다. 더 물어볼 것도 없어 보입니다. 만족하시죠?”

부동산 사장은 싱글싱글 웃으며 아이들을 물끄러미 건너다보았다.

“만족이요? 이건 만족이 아니고요. 소원 풀었습니다. 정말 사장님 복비라도 더 드려야 제 마음이 무겁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당장이라도 잔금 치르겠습니다. 돈이 좀 부족했지만 신용대출까지 해서 간신히 다 만들었습니다.”

“어이쿠. 무리하시면 안 되는데. 무리한 투자는 화를 부르는 법입니다.”

“아닙니다. 집을 팔지 않아도 되는 것만 해도 저희는 만족합니다. 더 늦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고요. 요즘 제주도 땅값이 너무 무섭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니까 말입니다. 기사들 보면 제주도 주택 부족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서 항상 부담스러웠습니다. 지난 일 년간 오른 가격만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니까요. 그나저나 잔금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나재주 씨가 원하신다면 잔금은 오늘 치르셔도 문제가 되지 않지 싶은데요. 그렇게 까지 급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주분이 원래 계획대로 하자고 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왜요? 빨리 주면 좋은 거 아닌가요?”

나재주는 부동산 사장의 말에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왠지 뭔가 인지하지 못한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뇨. 당연하죠. 빨리 준다는데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하지만 요즘 제주도는 땅값이 오르면서 이때다 싶어 토지를 매도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가끔은 세금 문제 때문에 적정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거든요.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길 바라야 지요.”

“아~ 그렇군요. 만약 그런 문제가 있다면 원래 계약했던 대로 삼 개월 내 잔금을 치르고 등기 이전을 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일단 오늘은 집을 보셨으니 가족들과 맛있게 식사하고 계세요. 숙소는 구하셨죠? 제가 사무실 들어가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부동산 사장은 아이들과 눈인사를 나눈 후 차를 몰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나재주와 가족들은 한 시간 넘게 집 주변을 맴돌았다. 그리고는 판포바다 방파제에 앉아 에메랄드 빛 도화지 위에 제주에서의 멋진 삶을 그려 나갔다.

“여기는 아빠 서재를 만들고, 저기는 엄마의 멋진 부엌을 만들고, 저기는 우리 두 공주님들 공부방 만들고, 마당에는 운동장만 한 잔디밭을 만들자. 그리고 골든레트리버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거야.”




<제주도 토지 특성>

제주도 토지를 거래하면서 농지구입에 관한 고민들을 많이 한다. 제주도는 예나 지금이나 농업 기반이라고 봐야 한다. 제주도 토지가 서울특별시의 세 배 규모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실 서울이 얼마나 큰 지 가늠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많다. 감이 오지 않으면 지도 펴서 보면 쉽다. 우리가 여기서 놓치고 가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제주도에는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대규모 경작이다. 작은 사이즈의 토지가 흔치 않다.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작은 토지를 원한다. 하지만 먼저 설명한 것처럼 자연취락지구 등 주거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형 토지들이라고 봐야 한다. 도로개설로 인해 잘려 나간 토지 혹은 분할매매를 위해 조각낸 토지가 아니라면 대부분 대형이다.


<농지 취득 시 알아 두어야 할 정보>

제주도의 농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주소지가 제주여야 한다. 예전에는 농업법인을 설립하여 대형 농지를 구매한 후 주택개발사업을 하는 등 편법을 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불가능하다. 난개발을 막기 위한 제주도청의 명석한 판단에 따른 절묘한 수였다. 당연히 그랬어야 했던 것이다.

단, 1,000㎡ 이하의 농지는 주말농장으로 하여 등기가 가능하다. 다른 지역에 농지가 있을 경우에는 합산해서 계산해야 한다. 개중에는 작은 사이즈의 농지를 취득하기 위해 2인 이상의 공동명의로 해서 주말농장으로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편법이나 마찬가지라고 보인다. 제주도청은 이런 편법적인 농지거래를 막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조이고 있다. 제주도는 인력이 부족해서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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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2. 긴급회의

- 제주의 장묘문화

- 제주신화와 오름

- 진입로를 막아 선 묘적지

- 묘적지, 무연고묘지

- 국가기관 소유의 묘적지 인수

3. 급매물

- 제주도 주택문화의 이해

- 계약서 없을 경우 계약금 반환에 대한 사례

- 문화재와 개발 인허가문제

- 제주도 토지 특성

- 농지 취득 시 알아 두어야 할 정보

4. 건축업자가 되는 길

- 괜당이란

5. 선물

- 제주도 제2공항에 대한 단상

- 김녕 도시계획 등 정보

- 예래지구 문제

6. 고뇌

- 제주도 농업

- 영어교육도시와 제주신화월드

7. 오늘은 잔금 치르는 날

- 제주은행 서울(육지)지점 정보, 주택담보 대출 시 유의해야 할 점

- 지도상 거리, 물리적 거리, 과거와 현재의 교통편

8. 푸념

- 곶자왈이란, 곶자왈 훼손에 관한 의견

9. 배 회장의 서류

- 중산간지역의 훼손, 골프장 건설로 망가진 한라산

10. 올 것이 오다

- 토지거래 시 유의할 점, 세금문제, 다운계약에 관한 지침

11. 제주도민이 되고 싶어요

- 건축물 양성화 신고 관련 내용, 법규

- 제주도 건폐율과 용적률

- 건축법상 진입로 규정

12. 제주색 건축

- 제주도 건축법 개정안

- 보전등급, 상대보전, 절대보전에 관한 법률

- 절대보전/상대보전지역

- 특화경관지구(구. 수변경관지구)

- 오름에 붙은 토지의 규제

- 동굴보호에 묶인 토지

-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

- LNG기지와 가스관 공사

- 지하수 문제

13. 실행력 없는 비전은 비극이다

14. 귀한 존재라는 걸

- 농지전용/산지전용

15. 돼지 잡는 날

- 진입로 관련법안/일반토지사용승낙서와 영구토지사용승낙서

- 제주도 일자리 문제

- 제주도 커피숍 분포

- 제주도 교육환경

- 제주살이, 한 달 살이 그리고 제주도 인구의 진실

16. 건축업자의 길

- 제주색 묻어나는 건축물들

- 제주도 행정구역 편제

17. 현실성 없는 정책도 비극이다

- 제주도 양돈과 환경오염 문제

18. ROLEX

- 제주도 농가주택과 자폐증의 상관관계

19. 제주살이

20. 올레의 비밀

21. 푸른빛 더러운 제주바다

22. 오수관 있나요?

- 오수관, 상수관 관련 내용

23. 제주도민이 되다

24.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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