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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l 18. 2023

소설을 쓰고프다

벌써 일 년 넘게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다.

처음엔 바쁘다는 핑계로

나중엔 머리 아프다는 핑계로

난 내가 모르던 나와 타협하고 있다.

탄력 받고 절반 정도 쓰다 만 소설이 네 편이다.

죽기 전에 장편소설 백 편을 쓰겠다던 나의 목표는 멈추고 말았다.

종이책으로 출판된 소설은 이제 겨우 여덟 편이다.

다른 분야에 다른 필명으로 출판된 것까지 합하면 딱 열 편이 출판된 셈이지만 어쨌든 목표한 건 장편소설 백 편을 출판하는 건데...

하루하루 생은 줄어들고 있고, 상상력은 무디어져 가고 있고, 체력은 떨어지고, 목표도 흩어지는 요즘이다.

쓰던 소설이라도 마무리 짓고 싶은데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

예전엔 일 하면서도 잘 썼는데 이젠 나의 뇌의 멀티스레드 기능이 약해진 모양이다.


이놈의 강박증...

언제나 헤어 나오려나...

나 스스로 나를 백 편의 장편소설이란 울타리 안에 가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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