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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l 18. 2023

나도 블랙컨슈머?

교촌치킨을 사다 먹는 도중 이상한 게 나왔다.

입술에 뭔가 이상한 게 걸리적거리나 싶어 만졌더니 내겐 없는 털이...

게다가 이미 양념이 된 상태의 털이다.

얼마나 양념이 잘 됐는지 아주 맛갈져 보인다. ㅎㅎ

순간 나도 모르게 '아... 이런 거구나!' 하며 탄성도 아닌 이상한 느낌의 말을 뱉고 있었다.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학생 시절 학교 앞 자그만 반지하에서 국밥을 팔던 나름 유명한 식당이 있었다.

요즘엔 음식 이름도 듣기 힘든 '따로국밥'이다.

그런데 새벽에 그 음식을 먹던 중 담배 필터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십수 년 동안 학생들의 새벽 술안주와 해장국을 담당했던 식당은 사라지고 말았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도락가인 난, 청결보다 맛을 더 중요시하는 편이라 가끔 머리카락이 나와도 무시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이건 쫌... ㅎㅎ

요리라는 게 하다 보면 이런 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지라 딱히 문제를 삼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식욕이 사라지고 말았다. ㅠㅠ


암튼 오늘은 술맛 다 버렸다.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지.


닭털도 아니고. ㅋㅋ

아 증말... 내가 성격이 좋아서 그렇지 블랙컨슈머 되는 거 어렵지 않겠단 생각이 스쳤다.

워~~~ 워~~~ 스스로를 잘 다스려야 한다.


바로 찍은 사진은 혹시 몰라 따로 보관하기로 했다.

업장에 피해를 줄 순 없으니 이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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