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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l 20. 2023

54. 자전거 국토종주길의 이화령 양방향 맛보기 라이딩

출장길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 내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타지생활을 하다 보니 어쩌다 시간이 맞으면 친구들과 라이딩을 하기 위해 어떻게든 자전거를 싣고 다니게 됐다.

습관처럼 매일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과 달리, 나는 자전거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보니 주거지에서 벗어난 곳을 어슬렁거리게 되는데 얼마 전부터는 출장길에 이화령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지난 출장길에는 이화령 양방향 라이딩을 할 계획으로 정상까지 차를 몰고 올라갔는데 주차를 하자마자 비가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라이딩을 포기하고 말았는데 이번엔 어찌 된 일인지 우기에 접어들어 주말에도 내리던 비가 그쳐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보인 거다.

점심도 먹어야 하고 빨리 갈 이유도 없는 상황이라 수안보 IC를 빠져나와 수안보 대봉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당장 이화령을 향했다.

https://brunch.co.kr/@northalps/2351

대봉식당 맛집 후기는 여기에 올려놨음!



처음엔 연풍에서 이화령을 넘어 문경으로 가서 다시 연풍으로 돌아올까 했었는데 문경에서 시작하는 걸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 어렵다는 환복령(옷 갈아입는)을 넘어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한 후 라이딩을 시작했다.

이화령은 양방향 업힐 모두 5km 정도 된다.

업힐 5km, 다운힐 5km, 다시 업힐 5km, 다운힐 5km로 총 20km 정도 달려야 한다.

총 획고는 578m였는데 연풍에서 올라가는 게 30m 정도 낮았다.

기점이 문제일 수 있겠지만 문경에서 이화령 가는 게 조금 더 길다.



땡볕을 피해 사진에 보이는 문경대교 아래에 주차를 하고 출발했다.

마침 국토종주 쉼터도 대교 밑에 있다.



뙤약볕을 피할 곳이 없다.

역시 여름엔 야간라이딩이 최고다.

이화령을 바라보며 차츰 고도를 높였다.

불과 5km 거리에 획고 300m 정도이며 경사도는 6~8% 정도가 대부분이며 아주 가끔 10% 정도 경사진 곳이 있다.

평소 같으면 이화령에서 몇 명은 마주칠 일인데 우기라 그런지 국토종주를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겨우 5km지만 역시 업힐은 업힐이다.

이화령은 무정차로 사진만 찍고 연풍 방향으로 다운힐이다.



연풍리 다리 밑에 도착해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이다.

더울 것 같아서 물통 두 개를 꽉 채워 왔는데 겨우 이화령을 넘어와서 몽땅 버리고 올라간다.

업힐 다운힐 포함해서 기껏 10km 조금 넘는 거리인데 괜한 긴장이었던 거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도 역시 자전거 타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폭우 때문에 도로 위로 물이 흐르는 구간이 많다.



이번엔 이화령 정상에서 페달을 풀었다.

다운힐만 가면 끝인데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리 잠깐 타고 갈 계획이었지만 100km 정도를 달리지 않으면 자전거 안 탄 기분이라...



이화령 터널 반대편 쉼터에도 잠깐 멈춰 사진만 찍고 자리를 떴다.

저번엔 여기서 매트 깔고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을 봤는데 엄청나게 부러웠었던 기억이 난다.



5km 다운힐을 마치고 마지막 사진.

점심 먹은 건 다 소화 됐고, 먹은 만큼 칼로리를 뺐으니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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