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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15. 2023

낙엽

비 내린 축축한 마당

매서운 소식을 담은 바람을 맞으며
겨운 비질을 한다


쓸어도 쓸어도

아무리 쓸어내도
바닥에 달라붙어
버티고 버티는
낙엽


동맥이 끊어진 채

닳고 뭉그러진 낙엽은
여전히 가을에 집착하는가?


* 낙엽

나는 누구에게도 버림받고 싶지 않다

비질에도 굴하지 않는...

지금 나는
빗자루인가 낙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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