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맑은 곳은 맑다

by 루파고

맑은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다.

대화는 건전하며

목소리는 부드럽고

단어는 순화되어 있으며

표정은 밝다.

주제는 따뜻하고

리액션에 인색하지 않았다.

환호할 줄 알고 있었으며

반론 또한 예의를 갖췄다.


경이롭게도 이들은 상대의 말을 끊지 않았다.

목소리도 격앙되지 않았다.

처음, 이게 진짜 토론이란 걸 알았다.


맑은 사람들은

정신이 맑기에

마음이 맑고

목소리도 맑다.


더불어 타인을 대하는 자세도 맑더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천만 원에 딸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