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고민하던 일이 해결된 후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씁쓸한 맛'이란 답변을 받았다.
난 갑자기 인생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졌다.
내 인생에 없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게 있었다.
낭만이 없어!
언젠가 내게 추운 겨울의 메마른 바람 같은 말을 남긴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계>에서 진을 짝사랑했던 윌이 신체의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눠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내가 그 대사에 꽂혀 든 건 아마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던 것 때문인 것 같다.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 아까워 지금까지도 금기된 표현처럼 숨기며 살아온 게 윌의 아쉬움과 비슷하지 싶다.
그렇다! 내겐 낭만이 없다!
인생은 역시 씁쓸한 맛인가 보다.
그것도 몹시 씁쓸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