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24. 진심으로 아귀에 기초한 아귀요리전문점, 텀벙

by 루파고

때는 바야흐로~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벌써 7월이더라.

송도컨벤시아에서 행사가 있어 송도에서 3일간 숙박을 하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방문한 곳에서 기억에 확 박혀버린 맛집을 하나 발견하게 됐다.

간판은 <텀벙>

난 이 두 글자에 매료되고 말았다.

이 얼마나 심플하고 명료한 간판이란 말인가!


2025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대전

어쩌다 보니 체험장을 전시하게 되었고 불과 이틀이었지만 엄청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션파이브 오락실이 만든 새로운 체험공간, 네버스탑플레이

이미 인터넷과 SNS에서는 워낙 유명한 미션파이브 오락실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 중 성수동과 인천CGV점에 다녀간 분들도 제법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IMG_3925.JPG
IMG_3931.JPG





아주 우연적인 만남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도 아니었다.

고생한 크루들과 함께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하자며 찾아간 곳인데...

갑자기 아구탕이 당겼고 당연한 듯이 들어갔다.



아귀찜이냐, 아귀탕이냐를 고민하나 싶었는데 물어볼 것도 없이 아귀찜으로 관철되고 말았다.

옛 송도유원지 근처에 성진아구를 떠올렸지만 여기가 한 수 위였던 것 같다.

그야말로 아귀 자체에 진심인 식당이라고 해도 과찬이 아니다.

양도 많다. 고니도 왕창! 식감은 말해 뭣하나!



그린빈인데 뭔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명란을 무쳤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사소한 것부터 달랐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갓김치도 맛깔난데...



이게 찬들 중엔 갑중갑이었다.

일반 감자샐러드인가 했더니 뭔가 다른 식감이 혀를 놀라게 했다.

어~ 이게 뭐지?

참치인가 싶었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난 분명 아귀 살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고 사장님께 물어보니 역시나였다.

아귀 전문점 답지 않은가?

이거 하나로 소주 한 병은 마신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이 사진들은 다음날 점심에 가서 촬영한 거다.

다음날 서울에서 내려온 다른 직원들까지 데리고 점심특선을 먹으러 갔다.

요즘은 글 쓰는 게 귀찮아져서 전날엔 사진도 촬영하지 않았는데 너무 아쉽기도 했는데 그보다 가성비 폭발하는 가격대의 점심특선을 꼭 맛보고 싶었던 거다.



이번에는 점심특선인 아귀탕정식.

한 테이블에는 아구지리탕, 한 테이블에는 아구매운탕을 주문했다.



끓여가면서 연달아 사진을 촬영했다.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몸이 달았다고나 할까?

해장이 필요하기도 했으니 이게 얼마나 침을 고이게 했는지...



사진으로 전부 담을 수는 없었지만 식감 좋은 생아구살이 술을 불렀다.

하지만 체험장 시설공사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만 했다.

나만큼이나 맛집탐방러라 자칭하는 직원 한 명은 스마트폰 지도에 맛집리스트로 등록했다고 한다.

역시 맛집은 누구에게나 맛집일 가능성이 높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지만 인생맛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맛이 좋고 가성비 높은 곳이었다.

텀벙.

텀벙.

텀벙.


한때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그물에서 떼어내자마자 배 밖으로 던져버렸던 생선.

물텅벙이.

이젠 귀한 몸값에 서민음식이 아니게 된 녀석.

송도에 다시 가면 또 가보리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