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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Feb 08. 2019

피톤치드로 목욕하자! 거슨세미오름

쭉쭉 뻗은 비자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제주도의 많고 많은 오름 중 아직 소문나지 않은 멋진 오름.

바로 이 곳이다.

거슨세미오름은 피톤치드 자체나 마찬가지다.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후면 짐을 싸서 제주공항으로 가야 한다.

오늘 상경하는 일정이 아니었다면 오름 탐방로를 쭉 둘러보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탐방로 조성작업이 시작된 거슨세미오름은 조만간 북적북적하리라 싶다.

옆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본 적은 있는데 숲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입구에서부터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누군가 버리고 간 소파.

대체 뇌에 뭐가 들었을까?

안타깝다.

작은 쓰레기라면 내 차에 실어다 버릴 테지만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지나쳤다.


대천동에 있는 거슨세미오름.

탐방로 초입은 그다지 볼품없다.

별 기대를 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오름을 오르는데 밤새 얼어붙은 검은흙.

얼음결정이 아름답다.

어제는 제주도 역시 춥긴 했다.


초입은 비자나무가 심어져 있다.

심은지 얼마 되지않은 나무들이다.


이게 비자나무 숲길이다.

여길 벗어나자 상상도 못했던 숲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다.

피톤치드가 폐로 침투하는 느낌이 들었다.

적당한 습도가 유지된 숲은 아늑하고 평온을 가져다 주었다.


여름에 오면 어떤 느낌일까?

상쾌하다는 정도로는 제대로 표현할 없다.


여름엔 그물침대 하나 걸어놓고 낮잠이라도 한 ㅅ숨 자면 좋겠다.

사로 조성된 숲길이 아주 깨끗하다.

소나무제선충 방제작업 중인 분들이 보였을 뿐 숲길을 걷는 사람은 한 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

이런 삼림욕이 가능하다면 근처에 집을 짓고 살고프단 생각도 했다.


잠시 동영상을 촬영해 봤다.

이런 느낌이 동영상으로 공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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