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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13. 2020

잊었던

같은 길을 간다.

너는 왼쪽, 나는 오른쪽 본다.

귀를 열고 듣지만 시선을 합치려 하지 않는다.

우린 정말 같은 길을 왔다고 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들판,  황폐해진 전쟁터를.

같은 길을 자고 약속했건만 같은 방향을 보지 못하고 달린 우리들.

아직 같은 길 위에서 같은 보폭으로 걷고 있건만.


인연이 들어 정을 씨앗 삼아

모란 모란 싹을 틔워낸 사랑으로 한 길을 걸음에도

광어와 도다리 마냥

영원히 마주치지 못할 시선 탓만 하는구나.


서로가 거울이 되어

옳음과 그름을 깨우치고 이해할 때

잊혔던 태초의 인연을 떠올리리라.

모두들 그것이 싹 틔우기 시작했던 씨앗이라 하더라.






일도 사랑도 우정도 같은 곳을 볼 때 바른 길을 간다.

사랑 타령하려 끄적거린 시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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