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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ug 07. 2020

인생은 한 상자의 초콜릿 같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에서

"인생은 한 상자의 초콜릿 같다. 뭐가 걸릴지 아무도 모르거든..."

죽음의 턱 앞에 선 엄마가 포레스트에게 해준 말이다.


3 2개월 14일 16시간(참 디테일하다. ㅎㅎ)을 무작정 뛰던 포레스트는 사막 한가운데로 난 길을 뛰다 갑자기 멈추었다.

무슨 도를 깨우치겠다며 뒤따르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달리기를 멈춰야 했는데, 아마도 포레스트는 인생의 뭔가를 깨우친 듯했다.


그렇게 무작정 뛰던 포레스트의 모습을 본 제니가 보낸 편지를 받은 포레스트는 곧장 제니를 찾아간다.

이 영화의 아이템인 하얀 깃털이 날리며 시작된 이야기가 포레스트의 일대기다.

순백처럼 깨끗한 포레스트의 마음을 하얀 깃털로 승화시켰던 건 아닐까?

아들을 처음 만난 포레스트의 두려움 가득한 표정이 기억난다.

"나 같은 바보는 아니겠지?"

똑똑하다는 제니의 말에 아이 옆에 앉은 포레스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상실감 때문일까?

그리고 제니와 포레스트는 짝을 이룬다.

침실로 아침식사를 가져왔을 때 죽은 듯 자던 제니의 모습에 굳어버리던 포레스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포레스트 검프는 두 가지 명제를 남겼다.

인생을 바라보는 엄마와 댄 중위의 시각이다.

죽음을 인생의 일부이며 운명이라 했던 엄마, 기 운명은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는 거라고 했던 댄 중위.

두 다리를 잃은 좌절에 댄 중위는 자기에겐 예정된 운명이 있었으며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대체 인생은 누구 맘대로 정해진 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영화 속엔 아동폭력 속에 성장한 제니의 비뚤어진 인생이 그려진다.

포레스트는 어린 시절 살던 고향집에 구두를 던지고 미친 듯이 돌팔매질하던 제니의 모습을 기억하고 제니가 죽은 후 불도저로 집을 밀어버렸다.

이미 죽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제니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싶었던 포레스트의 마음이 진하게 전해졌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지고지순하며 변함없는 마음이 유지된다면 아픔 따윈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이 고프구나...







명작은 언제 다시 봐도 명작이다.

포레스트가 베트남 참전, 새우잡이 어부, 수년간의 달리기를 하며 만났던 비경들을 이야기할 때 제니가 함께했으면 좋았을 거라던 말에 포레스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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