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다른 이름

by 루파고

어마어마한 고통을 감수하고서도 노력하는 것을 두고 <뼈를 깎는 노력>이라는 표현을 한다. 비슷한 표현이 더 있긴 하겠지만 나는 머리가 아둔하여 그 이상 강렬한 느낌을 주는 표현을 떠올릴 수가 없다. 어쨌거나 노력에 대한 다양한 표현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노력해야 하기에 고통을 비유하는 표현을 적용했을까?

뼈를 깎는다는 표현을 상상하려 해도 감히 그려낼 수가 없다. 비슷한 경험이라고는 자전거 사고로 고관절 수술을 하며 핀을 박기 위해 뼈에 구멍을 뚫었던 적이 있다. 중간에 수면마취가 깨는 불상사가 생겨 뼈를 깎는 드릴링 소리를 직접 들어야만 했던 걸 빼곤 뼈를 깎는다는 행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없다. 만약 수면마취가 깬 게 아니고 통증을 마취한 것이 깬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과연 맨 정신에 그 고통과 공포를 감당할 수 있었을까?


인간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뼈를 깎는 노력>이라는 표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노력을 비유한 것일 게다. 우리는 이 표현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실제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는 정도일 뿐, 실제 얼마나 큰 고통인지 실감할 수 없겠지만 모르긴 해도 노력에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비유한 표현인 건 확실히 보인다.


지나온 나를 되돌아 생각해 보면 <뼈를 깎는 노력>이라는 표현을 입 밖에 낸 적은 많았어도 그 정도 노력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다짐이나 각오조차 말이다. 아무튼 연륜이 깊은 선배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들 하시니 다시 심기일전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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