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마르지 않는 깊은 계곡
제주에도 상시로 물이 흐르는 안덕계곡이란 곳이 있다.
그냥 지나쳐 가던 곳이다.
서귀포 방향으로 가도 지나쳤다.
대정 방향으로 가도 지나쳤다.
대평항으로 넘어가는 길에도 지나쳤다.
지나칠 정도로 지나쳤다.
왜 그리 무심했을까?
안덕계곡에는 평온함이라는 게 있었다.
건천만 가득한 제주에 상시로 물이 흐르는 안덕계곡이란 곳이 있더라.
헉!
주상절리?
계곡 입구에 선 바위들.
잘 뜯어다 기둥으로 써도 될 것 같은.
누군가 일부러 정을 쪼아 만든 것만 같은.
예전엔 여기 사람이 살았다는 거다.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우기에도 가볼까 싶었는데 여전히 지나치고 만다. ㅠㅠ
바위그늘집터를 하나 더 만났다.
계곡 탐방로는 아주 잘 조성되어 있다.
계곡을 나오니 문득 이 계곡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또 호기심 발동이다.
안덕계곡을 쭉 따라가 보기로 했다.
스마트폰에서 지도를 열고 어디로 이어지는지 확인했다.
화순발전소 옆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네 지리는 익숙하니까 문제는 되지 않는다.
골목을 누비고 나타난 곳은 안덕계곡 이상이다.
탐방로도 있더라.
다음에는 걸어서 다녀 보리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껏 하지 않고 있다. ㅋㅋ
화순발전소 옆으로 이어진 계곡길을 따라가 보니 박수기정 반대편이 나왔다.
주상절리가 이어진다.
위쪽으로는 올레길이다.
거꾸로 내려온 기억이 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나 역시 무늬오징어 좀 잡아보겠다고 가봤는데 무늬오징어와 나는 인연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여태 끊어먹은 것만 다 모았어도 몇 마리 사 먹었을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