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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Feb 23. 2019

오래전 끄적임

혼술 중 가득 찬 소주잔에 앉아 손을 비비던 파리를 보고......

소주잔에 벌레가 앉았어라

너도 한 잔 술에 취해보고 싶었구나


그래!

대체 넌 무슨 시름이 있더냐?

아내가 갈구더냐

아이들이 네 뜻대로 움직이지 않더냐

친구와 다투었더냐

돈이 필요하더냐

일이 고달프더냐


이래저래 네게 묻다보니

그건 다 내 이야기더구나


너는 나처럼 소주 한잔 기울일 이유가 뭣이더냐

그래!

우리 비록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소주 한 잔 나눠 마시지 않겠느냐?


내 소주잔에 흥미가 있거들랑

언제라도 다시 와서 나눠 먹자꾸나


다음 번엔 인생 이야기도 나눠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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