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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Feb 24. 2019

걸칠 게 없더라

알코올 기운에 끄적인 녀석

걸칠 게 없더라

내 알몸 가릴 그것이 없더라


알몸이래 봐야

보여 줄 것도 없는데

뭣을 가리겠다고 걸칠 걸 찾는 걸까


난 무엇을 가리고 싶은 걸까

꼬시렁거리는 털 수북한 그것을 가리려는 거냐

아니면 심장까지 파고든 상처가 남긴 흉터를 가리려는 거냐


거참!

가릴 필요 있을까?


그까짓 거.

좀 보여주면 어때서......

볼썽사나운 그것도 별 거 아니고

누군가에서 상처 입은 그 노무 흉터도 아니고

혹시~

내 이름을 감추려고 하는 거 아닐까?

부끄러운 그 이름이여

뉘가 준 이름인지 참

얼굴이 붉게 만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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