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기운에 끄적인 녀석
걸칠 게 없더라
내 알몸 가릴 그것이 없더라
알몸이래 봐야
보여 줄 것도 없는데
뭣을 가리겠다고 걸칠 걸 찾는 걸까
난 무엇을 가리고 싶은 걸까
꼬시렁거리는 털 수북한 그것을 가리려는 거냐
아니면 심장까지 파고든 상처가 남긴 흉터를 가리려는 거냐
거참!
가릴 필요 있을까?
그까짓 거.
좀 보여주면 어때서......
볼썽사나운 그것도 별 거 아니고
누군가에게서 상처 입은 그 노무 흉터도 아니고
혹시~
내 이름을 감추려고 하는 거 아닐까?
부끄러운 그 이름이여
뉘가 준 이름인지 참
얼굴이 붉게 만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