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안과 밖
어느 집단에 가도 어느 공간에 가도
모든 것은 정해진 시스템 아래 있다
시스템 안에 얽힌 자들은
나름의 이상향을 찾아 떠난다 하더라도
결국은 다른 형태의 시스템 안에 서게 된다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낸 시스템 안에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또렷하지 않은 행복을 찾고
그 안에서 어떤 만족을 누리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인생이다
오래될 수록 개방될 수록 객관적일 수록
그 규칙은 갈고 닦여 고칠 것 없어지고
누구나 수용하고 따르게 된다
편평한 수면 위에 물방울 하나가 떨어져 파장을 일으켜도
오래지 않아 다시 평원을 찾는다
조화롭지 못한 잡것이 파장을 만든다 할지라도
다듬어진 시스템이라면 잠시, 그것도 아주 잠시면 된다
인류가 민주주의를 만난 지 불과 백 년
시스템 다듬기 위해 발버둥치는 지금
그 과정 속에서
옳은 길을 향한 사례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이다
부정적이지 않으리라
그렇다고 무한 긍정이지도 않으리라